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4.57포인트(1.19%) 하락한 3만1861.98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3.64포인트(1.10%) 내린 3916.6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6.76포인트(0.74%) 떨어진 1만1630.51로 거래를 마쳤다.
유동성 위기 우려가 불거졌던 은행주 주가가 다시 급락하면서 증시를 끌어내렸다.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이날 32% 하락했고 일주일 새 72% 내렸다. 전날 대형은행 11곳이 300억 달러를 긴급 수혈하면서 반등했으나 이날 다시 하락 반전했다.
스위스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주가도 이날 스위스 거래소에서 7%가량 하락했다. 일주일간 24% 내렸다. 전날 스위스중앙은행으로부터 540억 달러를 지원받기로 했다는 소식에 안도했던 시장은 다시 보수적으로 돌아섰다.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뷰캐넌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은행위기 속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파급력 있는 사건들을 앞두고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은행위기 도화선이 된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옛 모기업 SVB파이낸셜은 이날 뉴욕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뱅크런으로 유동성이 부족해지면서 10일 SVB가 폐쇄된 지 일주일 만이다. 작년 말 기준 SVB파이낸셜 자산은 2090억 달러로, 2008년 워싱턴뮤추얼 이후 파산보호를 신청한 최대 금융기관이다.
파산보호 신청 직후 회사는 나스닥에서 상장폐지됐다. SVB 파이낸셜 주식은 10일 개장 전부터 거래 중단된 상태였다.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기업은 대표가 경영권을 계속 보유할 수 있다.
다만 SVB파이낸셜그룹 파산보호 신청에 SVB는 포함되지 않는다. SVB는 폐쇄 직후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파산 관재인으로 임명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시스템의 일부가 됐다. 모기업이었던 SVB파이낸셜과의 관계도 정리됐다.
이날 다른 은행주도 줄줄이 하락했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주가가 3% 이상 내렸고 US뱅코프와 코메리카, 트루이스트파이낸셜 주가도 약 9%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