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인공지능(AI) 챗봇 ‘다다음(ddmm)’이 테스트 하루 만에 일시 중단됐다.
카카오는 20일 "당초 내부기대를 넘어서는 폭발적인 사용자 증가로 인해 오후 4시를 기점으로 프로젝트 재정비에 들어가게 됐다"고 공지했다.
카카오브레인 '다다음' 서비스는 전날 오후 5시 테스트를 오픈했다. ‘다다음’은 이용자의 질문과 요청을 AI 기술 기반으로 답변해 주는 서비스다. △기사‧논문‧영화‧드라마 등 요약정보 검색 △텍스트로 새로운 이미지 생성 △맛집‧여행지 등 추천 △예시 문장 생성‧상황극 등 언어공부 △번역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는 "다다음은 카카오브레인의 AI기술을 한데 모아 '사용자에게 검색의 다다음을 제시한다'는 비전아래 준비한 프로젝트'"라며 “코(Ko)GPT, 칼로(Karlo)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모델을 활용한 프로토타입으로 내부 개발 과정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날씨를 물어보면 ‘서울 낮 기온이 20도를 넘어서며 따뜻함까지 감돌겠다고 하니 외출 계획을 세우실 때는 기온 변화에 주의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상세히 안내한다. ‘하늘에 우주선이 날고 사람들이 우주복을 입고 다니는 거리에서 글을 쓰는 사람을 그려달라’는 복잡한 주문에 미래지향적인 그림을 순식간에 생성했다.
다만 ‘더 글로리’의 줄거리를 요약해달라는 요청에는 다소 엉뚱한 답을 내놓기도 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이용약관을 통해 “최신 정보 기반으로 정확한 답변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기술적 특성으로 인해 답변에 대한 정확도와 신뢰도를 보장하지는 않으며 답변에 일부 부적절한 표현이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다음’은 카카오톡 채널 추가 버튼을 누른 뒤 1대 1 채팅방을 통해 질문하면 답변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관심이 쏠리면서 이용자는 빠르게 증가했다. 오전 8시 3800여 명에서 오전 9시 4400여 명, 오전 10시 5300명 등 이용자는 가파르게 늘었다. 하루가 지나기 전 1만2000명을 넘어서면서 사용량이 폭주하자 카카오는 서비스를 중단하고 재정비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오픈베타 참여 및 오픈챗을 통해 주신 사용자 여러분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빠른 시일 내에 발전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겠다"며 "재오픈 예상 시기는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베타서비스로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점유율을 활용해 AI 챗봇 검색의 가능성을 선보였다. 이에 따라 국내 AI 기반 검색 서비스 선점을 둔 네카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카오브레인은 올해 상반기 기존 한국어 특화 언어모델 코GPT에서 발전한 ‘코GPT 3.5’를 상반기 전후로 공개할 예정이다. 또 연내 코GPT 기반의 ‘코챗GPT’(가명)를 발표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초대규모AI ‘하이퍼클로바X’와 20년 간 축적한 검색 흐름 데이터를 모델링한 '서치GPT'를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