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수월성, 스마트폰의 다매체 수용성, 그리고 통신 네트워크의 고도화로 오늘날 미디어 시장은 백가쟁명의 시대가 되었다. 저자는 이러한 이면에 면면히 흐르는 것은 사람의 '욕구'라고 설명한다. 유료방송, OTT 등 다양한 미디어가 격돌하고 있는 가운데 살아남는 것은 결국 고객의 욕구를 제대로 이해하는 미디어일 것이다.
저자 김동식은 1992년 KT(前 한국전기통신공사)에 입사해 KT링커스 대표이사를 마치고, 현재 자문역으로 있다. 'OTT 시대의 미디어 백가쟁명'은 저자가 걸어온 한국 미디어의 격동의 산업 중에서,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담당 내 직원들에게 보낸 ‘월요 주간 레터’를 기초로 했다. 10년간 인터넷TV(IPTV) 사업을 떠났다가 자문역으로 돌아온 저자가 다시 미디어 시장을 둘러보며 낸 책이다. 과거 미디어 시장의 최대 화두는 IPTV였는데, 이제는 OTT(Over The Top)가 그 자리를 이어받은 것이다.
인터넷 제국에서의 의사결정은 어느 한 사람에 의해 결정되지 않고 수많은 사람의 욕구를 반영해 이루어진다. 시청자, 수용자, 소비자, 수요자, 그리고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고객이다. OTT 시대의 미디어 백가쟁명에서 승자도 결국 고객의 욕구를 얼마나 잘 충족시켜 주는가에 달려 있다. 그 가운데 어떤 미디어는 흡수되고, 어떤 미디어는 도태되기도 하면서 또 다른 미디어가 출현하기 전까지 경쟁은 계속될 것이다.
이 책은 시장 동학의 다양한 전개과정에서 궁극적인 승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한다. 핵심은 고객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가다. 고객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지 비즈니스적인 측면으로만 해석할 일은 아니다. 고객이 있는 만큼 사회적인 책임 또한 막중하다. 그간 언론에 도배되었던 수많은 화재·장애·불통·멈춤 등은 자본의 이익만 앞세우고 고객에 대한 진정성이 없어 비롯된 것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고객이 있는 기업이라면 그만큼의 책임이 수반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미디어 백가쟁명 시대에 단기적으로는 승리할지 몰라도 궁극적으로는 패배할 것이다. ‘사람의 관심’이라는 자원이 갈수록 희소해지고 있는 세상이 되었다. 이 책은 앞으로 미디어 사업의 성패는 많은 사람의 관심을 어떻게 끌어모으고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김동식 지음. 한울엠플러스 펴냄. 32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