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택 한양증권 대표 이사는 취임 1년 차를 맞은 2019년 “임직원 모두가 행복할 때, 강소 증권사를 넘어 초일류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양증권을 ‘인재들의 러브홀’로 만들겠다는 임 대표의 포부는 취임 5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기업문화 변화를 위해 남다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먼저 ‘비즈니스 리모델링’을 통해 한양증권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임 대표는 한양증권 창립 62년 만에 부동산금융 전담부서를 처음으로 신설했다. 이후 업계 우수 IB 인력을 영입하며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IB(투자은행) 등 기업금융 부문을 강화했다. 그 결과, 2017년 91억 원에 불과했던 기업금융부문 영업수익은 2021년 1692억 원으로 무려 18배 이상 증가했다.
특정 사업부문에 편중하지 않는 고른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2019년부터 2년 연속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100% 이상의 성장도 달성했다. 2021년에는 부동산PF와 IB, 자산운용 부문의 성과에 힘입어 창사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000억 원 시대를 열었다. 자기자본 4000억대 초반에 불과한 중소형 증권사가 4년간 영업이익이 20배 이상 증가하는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이러한 혁신적인 성장의 배경에는 임직원 간의 ‘소통의 힘’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018년 임직원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개최한 ‘브라운백 미팅’을 시작으로 ‘해피투게더 볼링대회’, ‘비둘기 편지’ 등 임직원 소통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만들었다. 편지를 받은 임직원이 다른 임직원에게 마음을 전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15개월간 주고 받은 333통의 ‘비둘기 편지는 656페이지, 총 2권의 책으로 재탄생했다.
지난달에는 새로운 조직 실험에 나섰다. 500여 명의 임직원을 무작위로 10명씩 총 50개 ‘셀(Cell)’에 배치해 기존 부서에서 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는 ‘치유공정’ 프로그램이다. ‘아궁이에 불을 때 한솥밥을 먹는다’라는 뜻인 취유공정(炊猶共鼎)에 ‘치유(심력 회복)’의 의미를 더했다. 치유공정 1회차는 지난달 반포의 한 재즈바에서는 재즈피아니스트인 유충식 송파RM센터 상무의 공연을 감상하며 진행됐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등 업황이 악화하면서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신규채용을 줄이는 가운데에도 인재 확보 및 육성에도 힘썼다. 지난해 한양증권의 임직원 수는 100명 가까이 증가했다. 대형 증권사의 채용 인원을 월등히 뛰어넘는 숫자다. 고용노동부에서 주최하는 ‘2022 일자리 으뜸기업’에 증권사 중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사람이 곧 조직의 미래‘라는 임재택 대표 이사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한양증권은 올해에도 다수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임 대표는 지난 신년사에서 “승부를 가르는 1인치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우리만의 특별함’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우리 한양증권이 승리의 길을 향해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힘껏 달려나가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