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곳곳에서 공격 이어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최대 격전지인 동부 바흐무트 인근의 부대를 방문했다.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바흐무트 인근 오래된 산업 창고에서 전선을 지키는 군인들을 격려하고 유공자를 포상했다. 젤렌스키가 바흐무트 지역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에서 "우리 영웅들을 포상하고 이들과 악수하며 감사를 전하기 위해 이곳에 오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땅을 지키고 우리 아이들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모든 것을 돌려줘야 하는 우리의 운명은 너무나도 힘들지만, 매우 역사적"이라며 "모든 영웅, 그리고 전선에서 잃어버린 여러분의 동지 모두에게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남부 점령지 마리우폴을 방문하고 나서 나흘 뒤에 이뤄졌다.
동부 도네츠크주의 바흐무트는 8개월 넘게 러시아의 공세가 계속되는 지역으로, 올해 들어 포위선이 더욱 좁혀지고 양측의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 지역을 사수한다는 의지를 거듭 밝혀왔다.
최근 전세 역전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BBC는 영국 정보 당국을 인용해 바흐무트 서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이어지면서 주요 보급로에 대한 러시아의 공세 추진력이 상실될 수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참모본부도 이날 "24시간 체제로 공격을 격퇴하고 있으며, 러시아군은 바흐무트 지역에서 진군 능력을 잃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이날도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러시아의 공습이 이어졌다. 남부 자포리자에는 미사일 2발이 민간 주택단지에 떨어져 최소 30명이 다치고, 1명이 사망했다. 키이우에서는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교육 시설이 파괴돼 지금까지 7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러시아 드론 21대 중 16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