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은행 지원에도...피치, 퍼스트리퍼블릭 신용등급 추가 강등

입력 2023-03-2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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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일주일 만에 추가 강등
주가는 15% 넘게 급락...“주가 1달러대 될 수도”

▲한 시민이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지나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미국)/AFP연합뉴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중소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신용등급을 일주일 만에 다시 추가 하향 조정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퍼스트리퍼블릭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로 3단계 내렸다. 재무제표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피치는 지난 15일에도 이 은행의 신용등급을 ‘A-’에서 ‘정크’(투자 부적격) 등급인 ‘BB’로 5단계나 강등했었다.

퍼스트리퍼블릭 위기설이 불거지자 JP모건체이스 등 미국 대형은행 11곳이 이 은행에 300억 달러(약 38조3700억 원) 예금을 예치하며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피치는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요한 묄러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현재 적자 상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재무적 구조조정 없이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또 이 은행의 장기 지방채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보유도 자본 비율 관련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현재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포트폴리오 적자 규모가 268억 달러에 달한다. 자본을 확충하려면 추가로 95억 달러가 필요하다. 이는 퍼스트리퍼블릭이 다른 곳에 인수된다 해도 현 주주들에게는 돌아갈 금액이 전혀 없다는 의미라고 모건스탠리는 지적했다.

이날 이 은행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5% 급락한 13.3달러에 마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이날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모든 은행 예금을 보장하는 ‘포괄적 보험’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 이 은행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진 영향이다.

모건스탠리는 최악의 시나리오의 경우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가 1달러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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