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이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전략을 실행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교직원연금기금(TIAA) 산하 누빈자산운용(Nuveen)은 27일 글로벌 기관투자자 서베이(Nuveen’s Equilibrium Global Institutional Investor Survey)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올해로 3회차를 맞는 글로벌 기관투자자 서베이는 800여 개의 글로벌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연 1회 이뤄진다.
조사 결과 전 세계 기관투자자 중 59%가 포트폴리오 전략을 “적극적으로 재검토”(31%)하고 있거나, “재정립 및 재분배”(27%)하고 있거나, 혹은 전면적인 포트폴리오 초기화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 중 48%는 자본시장 예측 메커니즘을 재정립하고 있다고 밝혔고, 38%는 중대한 전술적 배분을 크게 변경하고 있으며, 27%는 전략적 자산 배분 방침에 근본적인 변화를 진행 중이라고 답변했다.
마이크 페리(Mike Perry) 누빈 글로벌 클라이언트 그룹 헤드는 “분야를 막론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은 리스크와 수익에 관한 관점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시장 질서에 대비하고 있다”며 “기관투자자들은 대개 신중하고 점진적인 접근법을 취하는 편이다. 이런 성향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이 유의미한 변화를 고려하거나 실제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2024년까지는 인플레이션이 포트폴리오 수익률에 위협이 될 거라는 의견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수의 기관(64%)이 인플레이션 리스크 완화에 나서고 있으며, 적어도 2년 이상 인플레이션 대응 전략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인플레이션 대비책의 일환으로는 사모 인프라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글로벌 투자자의 63%는 점진적으로, 8%는 큰 규모로 향후 5년간 사모 자산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약 25%~35%의 글로벌 투자자만이 주요 대체 자산군을 대상으로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으나, 2022년에는 그 비율이 43%~58%로 증가했다.
또한 대부분의 투자자는 현재 또는 향후 투자 결정을 내릴 때 기후 리스크를 고려하고 있거나 고려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미 오브라이언(Amy O’Brien) 누빈 책임투자 글로벌 헤드는 “기후 리스크에 대한 고려가 늘어남에 따라 새로운 친환경 에너지 기회에 대한 투자 증가, 탄소 배출량이 높은 기업이나 산업에 대한 투자 비중 감소, 그리고 기후 관련 정책 지원을 위한 경영진과의 적극적 협력 등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아태 지역 투자자의 78%는 투자 결정을 내릴 때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거나 고려할 계획이라고 답했고, 글로벌 투자자의 45%는 임팩트 투자를 통해 전통적 투자와 같은 수준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응답했다.
임팩트 투자에 집중하는 글로벌 투자자 가운데 48%는 기후 전략 목표와 임팩트 투자를 연계하고 있으며, 임팩트 투자 분야에서 가장 많이 선택된 분야는 에너지 혁신(69%)과 인프라 프로젝트(62%)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