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월경 법인 청산 완료될 것"
롯데그룹 통합멤버십 서비스를 운영하는 롯데멤버스가 이달 베트남 법인 철수를 결정했다. 롯데멤버스는 중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베트남 법인까지 정리하기로 하면서 해외 사업을 완전 접기로 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멤버스는 이달 이사회에서 베트남 법인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2015년 베트남 진출 이후 8년만이다. 베트남 롯데멤버스는 롯데그룹의 엘(L) 포인트·엘 페이(L.Pay) 등 멤버십 서비스 사업을 하는 회사로 롯데멤버스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해외 법인이었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롯데멤버스는 하노이, 호치민 등 베트남 주요 도시가 원거리에 위치해 있어 엘포인트 베트남 서비스의 통합 마케팅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해 지난해 베트남 법인 철수를 결정하게 됐다”라며 “이에 따라 현재 철수 작업이 진행 중이며, 법인 청산 완료 시점은 내년 10월경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엘포인트 베트남은 현재 베트남 진출 그룹사와 외부 제휴사를 대상으로 서비스 중이다. 향후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롯데시네마는 자체 멤버십 서비스를 지속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의 엘포인트 베트남 서비스는 오는 5월 7일까지 유지되며, 5월 8일부터는 각사 개별 멤버십으로 전환된다.
이와 관련해 롯데멤버스는 베트남 회원들에게 지난 17일부터 SMS, 이메일, 홈페이지 등으로 안내하고 있다.
마지막 해외 법인으로 남은 베트남 법인 철수는 어느 정도 예고됐다. 롯데마트를 제외한 유통 계열사들이 연이어 문을 닫으면서 사업을 존속할 동력이 떨어져 수수료 등 수익이 급감한 영향이다. 롯데멤버스의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은 15억 원, 매출액은 786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앞서 중국은 사드 사태 이후 직격탄을 맞은 상태고 인도네시아를 비롯 동남아권에서 롯데백화점은 축소하고 롯데시네마나 롯데리아 등도 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멤버스는 2015년 롯데카드의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돼 포인트 발행 및 관리 업무를 주로 한다. 롯데멤버스가 2015년 롯데카드와 분리됐음에도 그동안 해외법인들의 대주주 지위는 롯데카드가 유지했었다. 진출한 국가에서도 대주주 변경과 관련한 당국의 인허가 이슈 때문이었다.
그러나 2019년 11월 롯데그룹이 롯데카드 매각 작업을 완료하면서 해외법인 정리도 불가피해졌다. 그동안에는 롯데멤버스의 현지 법인이 롯데카드 자회사여도 같은 그룹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지만, 롯데카드 매각으로 인해 카드사 주인이 바뀌게 되니 롯데카드에서 자사의 해외 법인들을 분리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롯데멤버스베트남과 롯데멤버스인도네시아 등 포인트사업을 하는 해외법인들은 전부 2019년 롯데멤버스가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