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으로 추진한 전기차 배터리 검사장비를 삼성SDI에 공급한 HB테크놀러지의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다. 경쟁사 대비 40% 높은 단가에도 해외를 비롯해 국내 또 다른 배터리 제조사에서도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져서다.
2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HB테크놀러지는 국내 2차전지 제조업체에 각형 외관 검사기를 공급하고 있고, 유럽 2차전지 제조기업에도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국내 대형 배터리 업체와도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B테크놀러지의 제품은 경쟁사 대비 40%가량 단가가 높지만,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신공정엔 비용보다 성능이 검증된 장비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대형 업체와의 데모 평가(시연)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라며 “경쟁사에 비해 40% 이상 비싸지만, 기술력에선 품질을 자부한다”고 말했다.
정밀 제조장비 통합외관검사기 기업 HB테크놀러지가 신사업으로 추진한 2차전지 검사장비 매출이 올해 본격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HB테크놀러지는 이르면 반기 보고서부터 2차전지의 매출을 별도로 표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9월 설립된 HB테크놀러지는 반도체 분야의 품질 검사기를 시작으로 해당 분야에 적용되는 장비들을 개발해 양산했다. 2001년부터 LCD(액정표시장치) 장비개발에 투자해 2002년에 LCD 후공정상의 연마 장비를 시작으로 2003년도 광학검사장비의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 LCD장비 시장 진입 이후 외국 기업들이 독점하던 국내외 시장에서 외산장비들을 대체했다.
2009년 고객사와의 협력개발을 통해 AM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검사장비 개발에 성공했으며, 현재 주요 매출품목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디스플레이 산업의 투자 축소와 반도체 시장의 다운사이클 진입으로 관련 소부장(소재ㆍ장비ㆍ부품) 기업들의 실적이 같이 하락하고 있다. 반면 2차전지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해 소부장 업체들의 신사업 진출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HB테크놀러지는 이미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에서 검증된 검사장비 기술을 토대로 글로벌 굴지의 2차전지 기업들에 공급을 확대하고 있고, 새 고객사 발굴 작업도 진행 중이다.
최근 반도체 검사 장비도 국내 대기업 계열 기판 업체의 신기술이 적용된 공정에 제품 3대를 공급해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고 한다.
HB테크놀러지가 공급한 기업의 기술은 글라스 기판 관련 장비로 반도체 계의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이 고객사의 기판을 사용할 경우 기존 기술 대비 40% 정도 성능이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CPU) 등 글로벌 반도체 생산 업체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