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에 대해 정부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차별화된 성장률 회복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2000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기준 종가는 2만4650원이다.
29일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예상 지배순이익은 883억 원으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그간 자산 성장을 주도했던 전·월세 자금 감소에도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약 4%의 대출성장률이 기대된다”고 했다.
은 연구원은 “중금리대출 취급으로 위축됐던 고신용자 대출도 일부 재개되며 하락세를 멈춘 모습”이라며 “연내 대환대출 플랫폼 시행, 주담대 커버리지 확대 등 카카오뱅크가 목표하는 연간 10% 중반의 대출성장률 확보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다만 “대출금리 인하 압력, 주담대 중심 성장 등으로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대비 20bp(1bp=0.01%포인트) 내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를 둘러싼 이슈는 크게 3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은 연구원은 “우선 유동성으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경쟁은행의 선이자 예금 출시 등이 관련 우려를 키웠다”면서도 “높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로 대표되는 폭넓은 수신 기반, 모임통장 등 상품 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시장의 우려는 기우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그는 “부동산 PF 익스포져는 부재하나 중금리대출 취급에 따른 부작용이 불편하게 다가온다”며 “시중은행 대비 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우나, 향후 부동산 중심 여신 구성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독과점 해소 등을 위한 신규 은행 진입”이라며 “금융당국이 정책을 추진했던 시점과 현재의 금융환경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 효과성 측면에서의 의구심 등을 감안할 때 당장에 도입될 가능성은 낮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은 연구원은 “금융 시스템 불안은 필연적으로 은행의 규제 강도를 높인다”며 “최근 은행주가 극단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되고 있음에도 의미 있는 반등을 하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했다.
이어 “정부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차별화된 성장률 회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2000원을 유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