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국인 방문객 회복으로 실적 개선 가속화 전망
호텔 업계의 지난해 실적이 대다수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외국인 수요 증가까지 예상되면서 실적 개선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0일 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 롯데관광개발, 아난티, 파라다이스 등 국내 증시 상장 기업 4곳과 파르나스호텔, 조선호텔앤리조트 등 이달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비상장 호텔기업 11곳 등 총 15곳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늘어난 기업은 13곳이었다.
아난티는 2021년 영업이익 597억 원에서 지난해 1152억 원으로 큰 실적 성장을 보였다.
파라다이스는 2021년 영업손실 552억 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104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세부적으로 파라다이스의 호텔 부문 영업이익은 2021년 59억 원에서 지난해 201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롯데관광개발은 2021년 영업 손실 1312억 원에서 지난해 1187억 원으로 적자 폭을 소폭 줄인 데 그쳤으나 호텔업 매출액은 777억 원에서 1177억 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신라는 2021년 영업이익 1188억 원, 지난해 783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그러나 호텔레저 부문을 보면, 2021년 243억 원 순손실을 봤으나 지난해 544억 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비상장 기업 중 조선호텔앤리조트는 2021년 509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202억 원을 거두며 실적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파르나스호텔 역시 재작년 영업이익 34억8000만 원에서 지난해 701억 원으로 큰 증가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코모도호텔, 더케이제주호텔 등이 영업손익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KAL호텔네트워크와 밀양온천관광호텔아리나는 영업손실 폭을 줄였고, 라한호텔포항, 씨에스호텔,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호텔아이시시 등은 영업익 증가세를 보였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는 2021년 영업이익 18억 원에서 지난해 영업손실 28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으나, 호텔리조트 부문 영업이익은 77억5000만 원에서 83억9000만 원으로 증가세였다.
이러한 호텔업계의 실적 개선은 지난해 초 이후 코로나19 방역정책이 점진적으로 완화하면서 국내 여행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만15세 이상 전 국민의 연간 평균 국내 숙박 여행 횟수는 3.59회였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에는 1.94, 2021년에는 1.92를 기록했다. 방역 조치가 완화된 지난해에는 회복세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올해는 중국, 일본 등 외국인 방문객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실적 개선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카지노, 면세점 영업부문 등에서 외국인 비중이 큰 만큼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한-중 항공노선 증편에 힘입어 중국 방문객 유입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현재 한-일 항공노선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70% 수준을 회복했으나 입국자는 코로나19 이전의 30~40%에 불과하다. 일본인 관광객 수요의 추가 성장 여력도 풍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