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여부 두고 가상자산 업계 ‘촉각’
DAXA, 31일 오후께 발표할 전망
페이코인의 국내 거래소 상장 폐지 여부를 두고 가상자산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1일 고팍스·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이 모인 디지털자산거래소 협의체(DAXA·닥사)가 정한 페이코인 상장 유의 종목 지정 기간이 종료된다. 닥사는 이날 오후께 거래 지원 종료나, 유의 종목 연장 혹은 해제 중 하나를 발표할 전망이다.
앞서 닥사는 1월 6일 금융정보분석원(FIU)이 페이코인 운영사 페이프로토콜의 가상자산 사업자 변경 신고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을 이유로 페이코인을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FIU는 자기 발행 코인으로 결제 사업을 하려면, 은행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이 필요하다며 결제 서비스를 정리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페이코인 측은 실명 계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전북 은행 측과 막상 협상에 나섰지만, 크립토 윈터 여파 속에 유통량 공시 의혹까지 제기되며 은행과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결국 페이코인은 국내 결제 사업을 접고 당분간 싱가포르·일본·UAE 등 해외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비트코인 등 메이저 디지털자산만 결제에 사용한다. 페이코인측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사업변경안을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사업 구조 변화에 따라 부서 조직 개편도 일부 진행했다.
페이코인 관계자는 “라이선스 확보 준비 등 해외 결제 사업을 위한 준비는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면서 ”일각에서 페이프로토콜과 국내 사업법인 다날핀테크가 법인을 통합한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법인 통합은 계획이 없다”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닥사가 31일 유의 종목 연장 보다는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유의 종목 지정 기간이 이미 85일로 통상 2주인 것에 비해 상당히 길었기 때문이다. 페이코인이 국내에서 300만 사용자를 확보했던 ‘K-코인 대장주’라는 점을 고려할 때, 페이코인은 위믹스 다음으로 닥사가 내리는 중대한 결정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코인원의 재상장으로 닥사의 존재감이 흔들린 만큼, 닥사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것으로 봤다. 익명을 요구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페이코인이 처음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을 때와 달리 시장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면서 “거래량이 나와야 이익이 나는데, 거래소 적자가 심한 상황에서 5대 거래소 입장에서는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분석원이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가상자산 사업자 실태 조사에 따르면 원화마켓 영업이익 거래소 영업이익은 1778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73% 감소했다. 4분기만 놓고보면, 원화마켓 거래소는 22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페이코인 거래는 대부분 국내에서 이뤄지고 있다. 30일 코인마켓캡 기준 페이코인 거래량은 업비트 62.86%, 빗썸 27.27%로, 국내 거래소에서 90% 이상 이뤄지고 있다. 페이코인 시세는 지난 16일 244원으로 저점을 찍고, 30일 309원 대로 등락을 거듭하며 우상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