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미정…최상위 트림에서 8500만 원 넘을 듯
송호성 사장 “최대한 많은 버전이 50% 받도록”
중국 시장은 상품력 뛰어난 전동화 모델로 경쟁
기아가 2분기 중 출시할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의 일부 상위 트림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가격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기아는 30일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EV9의 실차를 최초로 공개했다. 기아는 2분기 중 EV9의 양산과 사전 계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EV9의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최상위 트림 등 일부 상품 구성에서 보조금 지급 상한선인 8500만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EV9의 가격을 묻는 말에 “(EV9이) 전기차 보조금 100%는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100%는 못 받고 50%를 받으려고 한다. 최대한 많은 버전이 50%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 전기차 구매 보조금 혜택은 차량 가격에 따라 다르게 제공된다. 5500만 원 미만은 보조금의 100%를, 5500만 원 이상 8500만 원 미만은 50%를 받고 8500만 원 이상 차량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EV9의 상위 모델인 EV9 GT-라인에서는 자율주행 레벨3에 해당하는 ‘고속도로 자율주행(HDP)’가 적용된다.
송 사장은 “(레벨3 자율주행을) 잘 준비하고 있다. ‘핸즈-오프(손을 뗀 상태로 주행)’가 되는 차다 보니 안전, 환경 등을 테스트해야 한다”라며 “다양한 도로 조건과 기후 등 모든 환경에서 문제가 없도록 주행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는 전동화 모델을 바탕으로 반전에 나선다.
송 사장은 “(중국에서) 지금까지 전기차가 없어서 힘들었다. 올해부터 전기차가 투입되니까 제대로 한번 해 볼 것”이라며 “중국 시장은 전기차로 가야 한다. 잘 준비해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중국 상해에서 ‘기아 EV 데이’를 열고 EV5를 공개하며 중국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기아는 가격 대신 상품력으로 중국 내 경쟁을 이어간다. 송 사장은 이 행사에 직접 참석해 중국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송 사장은 “중국은 워낙 많은 전기차 브랜드가 있어서 제품이나 상품력으로 경쟁해야 한다. 가격으로 경쟁하기에는 사실상 어렵다”라며 “(주요 경쟁력은) 상품력이다. 중국차에 비해 상품력이 좋은데, 어떤 방식이 소비자의 마음을 살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