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JB금융 vs 얼라인 배당확대·사외이사 선임안 놓고 표 대결...“JB압승”

입력 2023-03-30 16:43수정 2023-03-3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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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펀드 얼라인 측 ‘배당 확대’ 무산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자 선임도 부결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가 30일 열린 ‘JB금융지주 제1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확대 안건에 대해 주주제안 설명을 하고 있다. (유하영 기자 haha@)

“주주 의견을 귀담아듣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면 안 됩니까?”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얼라인) 대표가 JB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하자 주주들 사이에서 “옳소”라는 말과 함께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반면, 노조 측에서는 이 대표에게 “그만 좀 하라”며 큰 소리를 내기도 했다.

30일 오전 전북 전주시 JB금융지주 본점에서 열린 '제10기 정기주주총회' 분위기는 긴장돼 있었다. 오전 10시 30분 시작 예정이었던 주주총회는 얼라인 측과 JB금융 측이 가져온 위임장의 진위 확인 과정이 지연되면서 오전 11시 50분에서야 시작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얼라인이 JB금융에 요구한 배당 확대, 사외이사 선임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결론은 JB금융의 승리였다.

이익배당 관련 안건은 JB금융 이사회의 보통주 현금배당 주당 715원 안건이 승인됐다. 회사 제시 안건과 얼라인 안건에 대해 찬성이 각각 1억4207만1942주, 4509만2093주로 집계됐다. JB금융의 안건이 3:1로 이겼다는 결과가 나오자 한 주주는 “허망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첫 표결인 이익배당 관련 결과는 오후 2시가 넘어서야 나왔다. 앞서 주주, 노조, 의장 간 질의응답이 활발히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배당 확대안에 대한 주주제안을 설명할 때는 주주와 노조 간 고성이 오가며 분위기가 굳어지기도 했다.

▲오전 10시께 정기주주총회가 열리는 지주 본점 3층 강당 입구에 JB노동조합협의회 관계자들이 얼라인파트너스 측의 주주제안 철회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유하영 기자 haha@)

사외이사 선임의 건도 얼라인 측의 완패로 끝났다. 유관우 후보자와 성제환 후보자는 각각 출석 의결권 수 대비 81.30%, 66.77%가 찬성해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며 원안대로 승인됐다. 반면, 김기석 후보자는 출석의결권 수 대비 37.62%, 발행주식총수 대비 35.84%가 찬성해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며 사외이사 선임 건이 부결됐다.

이 대표는 ”얼라인은 JB금융 이사회가 주주가치 관점에서 합리적인 자본배치 및 주주환원 정책을 도입해 현재의 극심한 저평가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다양한 주주권 행사를 포함한 밸류업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JB금융이 의결한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 선임의 건, 배당절차 개선안 등은 원안대로 승인됐다. 사외이사 임기 제한을 현재 최장 5년에서 6년으로 개정하는 내용의 안건 역시 원안대로 승인됐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주주환원율을 높이려면 외부충격을 견딜 수 있는 자본력을 갖추고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며 "지금은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으로 리스크, 유동성 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얼라인의) 주주제안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내용에 대해 이사진, 경영진이 의사결정을 할 때 주요 고려사항으로 생각해서 앞으로 경영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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