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면세업계 2, 3위를 지켜왔던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스위스의 듀프리에 밀려 순위가 한 계단씩 떨어졌다.
4일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면세점별 매출액 현황’에 따르면 롯데, 신라, 신세계 등 국내 면세점 매출은 2019년 24조8586억 원에서 2022년 17조8164억 원으로 28.1% 감소했다.
2016~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코로나19가 발생하며 침체기가 이어진 결과다.
업계 1위인 롯데는 2019년 9조3539억 원, 2020년 6조2210억 원, 2021년 5조6695억 원, 2022년 5조3469억 원으로 꾸준히 매출이 줄었다. 신라는 2019년 6조5873억 원, 2020년 3조3855억 원, 2021년 4조3396억 원, 2022년 4조3505억 원으로 매출이 줄었다. 신세계도 해당 기간 2019년 4조4783억 원에서 2022년 3조6668억 원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2019년 대비 작년 기준 매출 감소율로 비교하면 롯데가 -42.8%, 신라 -34.0%, 신세계 -18.1%로 롯데 감소폭이 컸다. 이에 세 면세점 간 매출 격차가 1조 원 안팎 수준으로 좁혀졌다.
국내 면세업체의 부진은 세계 면세업계 순위 변동으로 이어졌다.
영국 면세전문지 무디 데이빗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면세점 순위는 스위스 듀프리가 매출 9조3890억 원을 기록하며 롯데와 신라를 따돌리고 2위에 올랐다. 2019년 중국 국영면세점그룹(CDFG)이 글로벌 면세점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한 뒤 매출 순위는 CDFG에 이어 롯데, 신라, 스위스 듀프리 순이었으나 3년 만에 순위에 변동이 생겼다.
이에 면세업계는 코로나 이후 면세점의 협상력 약화에 40% 후반대까지 오른 다이궁(보따리상) 송객수수료율을 조정해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