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률 1위 메리츠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 -84.7%
상승률 1위는 TRUE 블룸버그 인버스 2X 천연가스선물 ETN 235.22%
천연가스 가격, 지난해 8월 9달러서 최근 2.1달러대로 추락
“미국 LNG 수출 증가 시 천연가스 초과공급 완화돼 가격 상승”
올해 1분기 국내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서 천연가스(LNG) 관련 상품에 투자한 개미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천연가스 가격이 이상기온의 여파로 급락하면서 천연가스 ETN 상품 하락률이 최대 -83%에 달한 반면,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 상품은 최대 2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ETN 시장 하락률 1위는 Bloomberg Natural Gas Single 2X Leveraged TR 지수를 추종하는 메리츠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84.73%)로 집계됐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하나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이 -84.68%로 하락률 2위로 파악됐다.
이외에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84.64%), QV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84.6%), KB 블룸버그 레버리지 천연가스선물 ETN(-84.57%), 미래에셋 S&P 2X 천연가스 선물 ETN(-84.56%), 신한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84.55%), TRUE 블룸버그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84.34%), 대신 S&P 2X 천연가스 선물 ETN(-84.33%) 등이 내렸다. 1분기 ETN 하락률 상위 10위권을 천연가스 관련 상품이 점령했다.
반면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을 얻는 곱버스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웃었다. DJCI Natural Gas 2X Inverse TR 지수를 추종하는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C’는 1분기 238% 오르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Bloomberg Natural Gas Single 2X Inverse TR 지수를 추종하는 ‘TRUE 블룸버그 인버스 2X 천연가스선물 ETN(235.22%)’이 상승률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 QV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232.04%), 메리츠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230.37%), 대신 S&P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230.36%), KB 블룸버그 인버스2X 천연가스선물 ETN(228.47%), 하나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227.11%) 등 천연가스 관련 상품이 상승률 상위 10위를 휩쓸었다.
지난해 8월 9달러를 돌파하며 기록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던 천연가스 가격이 이후 급락세를 나타내며 최근 2.1달러대까지 하락한 영향이다. 지난해 초 3달러대 수준보다도 내려온 상태다. 천연가스 가격은 따뜻한 겨울로 인해 천연가스 수요가 크게 줄어든 데다 천연가스 재고가 이어지면서 하방 압력을 키워왔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천연가스는 미국 동남부의 온난한 기상 예보가 지속되며 난방 수요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고 재고 소진도 지연되면서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유럽 및 미국의 충분한 천연가스 재고가 계속되면서 천연가스 가격은 상승보다 하락 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재고 감소와 함께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여력이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전균 연구원은 “미국 북서부의 기온 하강 예보 및 최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3월 미국 LNG 수출 규모는 헨리허브(Henry Hub) 천연가스 가격의 하락 폭을 제한하고 있다”며 “미국 LNG 수출이 증가하면, 미국 내 천연가스 초과공급이 완화되며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찬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LNG 터미널 프리포트(Freeport) LNG의 가동률 정상화와 함께 미국산 LNG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유럽의 상황을 고려하면 4~10월 비성수기에도 과거대비 미국의 천연가스 재고는 감소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