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만난 매카시 “대만은 미국의 훌륭한 친구”…중국 즉각 반발

입력 2023-04-0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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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단교 후 처음 미 본토서 하원의장 회동
매카시 “미국과 대만 우호 중요”
중국 즉각 “강력한 조처” 경고

▲차이잉원(왼쪽) 대만 총통이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 기자회견 후 악수하고 있다. 시미밸리(미국)/EPA연합뉴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5일(현지시간) 캐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났다. 매카시 의장은 “이처럼 우리의 유대가 강했던 적이 없다”면서 초당적으로 대만을 지원할 방침을 전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매카시 하원 의장을 만났다.

대만 총통이 현지에서 미국 정부 서열 3위인 하원의장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미국이 대만과 단교한 1979년 이후 미국에서 이뤄진 양측간 최고위급 만남이다.

이날 두 사람은 오찬 회견을 했다. 오찬 회견을 시작하면서 매카시 의장은 차이 총통을 “미국의 훌륭한 친구”라고 불렀다.

회견 후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은 나란히 성명을 발표했다. 매카시 의장은 “대만 시민과 미국 시민의 우호는 자유주의 세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는 경제적 자유, 평화와 지역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확고하고 흔들림 없이, 초당적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장기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우리는 특히 무역과 기술 분야에서 경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동 뒤에도 트위터 글 등을 통해 “대만에 무기 판매를 지속하고 해당 판매가 제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무역과 기술 등을 비롯해 서로 경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차이 총통은 중국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유지해온 평화와 필사적으로 쌓아온 민주주의가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협력하면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고립돼 있지 않다” 거듭 말하며 방위와 무역, 경제 분야에서 미국과의 협력 확대를 요청했다.

차이 총통은 대만을 독립국으로 인정하는 과테말라와 벨리즈 등 중미 2개국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경유하는 형태로 중미를 가는 길목에 뉴욕을 방문했고 귀국 길에는 LA를 찾았다.

공화당 소속 매카시 하원의장은 대중국 강경파로 오랫동안 대만 방문 의지를 내비쳤지만, 미·중 대립이 격화하자 대문 방문을 연기했다.

중국은 거세게 반발했다. 미국 권력 순위 3위 하원의장이 대만 총통을 만났다는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중국 외교부는 6일 발표한 담화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ㆍ중 3개 공동성명(수교 성명 등) 규정을 엄중하게 위반하고 중국 측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엄중하게 해쳤으며, 대만 독립·분열 세력에 엄중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면서 “중국 측은 앞으로 결연하고 강력한 조처를 해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해 차이 총통을 만나자 대만을 둘러싸고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고,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탄도미사일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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