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음주 옹호’ 과거 연구 오류·결함 많아
적포도주도 건강에 나빠 …암·부정맥 등 유발
캐나다 “알코올 섭취량과 관계없이 해로워”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음주와 건강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 100건 이상을 새롭게 분석한 보고서를 인용, 그동안의 연구에 많은 오류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두 세 잔의 술도 무수한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하루에 두 잔, 남성의 경우 석 잔이 넘는 술을 섭취할 시 건강 문제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 여성은 하루에 25g의 알코올을 마시면 조기 사망할 위험이 매우 증가했는데, 이는 보통 칵테일·맥주·와인 두 잔보다 적은 양이다. 남성들은 하루에 45g의 알코올, 즉 3잔 이상의 술에서 위험이 현저하게 증가했다.
무엇보다 이번 보고서는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뒤집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적당한 음주가 건강에 이롭다고 주장한 과거 연구들은 대부분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새로운 보고서는 과거의 연구 방법이 연관성을 식별하는 데 오해의 여지가 있으며, 원인과 결과를 증명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거 연구에서는 비교군이었던 금주자들 사이에 건강 문제로 인해 술을 끊었던 이들도 섞여 있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팀 스톡웰 캐나다 빅토리아대학교 교수는 “건강하지 못한 사람을 비교군에 섞어 비교하면, 음주자들이 더 건강하고 사망률이 낮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또한 스톡웰 교수는 적당한 음주자와 금주자를 비교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가벼운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은 건강 관리에 철저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적당한 음주자들은 그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한다”며 “이는 알코올 섭취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지적했다.
적포도주(레드와인)가 건강에 좋다는 통념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적포도주는 ‘레스베라트롤’이라는 보호 항산화제가 포함돼 인체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 중 일부는 주류산업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진행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신뢰성을 잃었다. 또한 최근 연구에서는 적포도주를 포함한 알코올 섭취는 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과 고혈압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캐나다 보건당국은 올해 초 알코올은 섭취량과 관계없이 건강에 해롭다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하고, 사람들에게 가능한 한 음주를 줄이라고 촉구했다. 특히 일주일에 두 잔 이상의 음주는 건강상 위험과 관련 있으며, 일주일에 일곱 잔 이상 마시면 높은 수준의 위험을 수반한다고 경고했다.
캐나다 정부의 음주 지침은 2011년까지만 하더라도 관대한 편이었다. 당시 캐나다는 여성과 남성의 표준 음주량을 각각 10잔, 15잔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