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객, 5일간 물 120톤 사용…공과금만 84만 원 "이미 출국 상태"

▲5일 동안 120톤의 물을 사용하고 떠난 중국인 관광객. (출처=SBS 뉴스 캡처)

서울의 한 공유 숙박업소에 머문 외국인 관광객이 무려 120톤의 물과 64만원에 달하는 가스를 쓰고 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 SBS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중국계 관광객 남녀 한 쌍이 한 공유 숙박업소를 찾았다. 이들은 에어비앤비를 통해 독채 숙소를 예약했고 25일간 머물기로 했다. 그러나 만료 나흘을 앞두고 집주인은 가스 검침원으로부터 “가스가 새는 것 같다”라는 연락을 받았다.

놀란 집주인 A씨는 당장 계량기를 확인했고 황당한 결과를 맞닥뜨렸다. 가스 사용량이 평소보다 5배 넘는 645루베였던 것. 이뿐만이 아니었다. 물 또한 120톤이 넘는 양을 사용했다. 이는 6일 내내 쉬지 않고 물을 틀어놔야지만 가능한 양이었다.

이후 청구된 공과금은 가스 요금 64만 원, 수도와 전기 요금 20만 원이었다. 총 84만원의 요금이 청구된 것이다.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 결과, 이들은 닷새만 숙소에 머물렀다. 이후에는 짐을 싸서 나갔다가 사나흘에 한 번씩 들러 5분 정도 머물다 떠났다.

집주인 A씨는 이들의 고의성을 의심했다. 집에 머물지 않으면서도 불이 켜져 있고 보일러가 돌아가고 있었기 때문. 특히 해당 관광객은 입실 사나흘 전 입실 취소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고, 나중에는 집안에 CCTV가 있냐고 묻기도 했다.

A씨는 예약 플랫폼인 에어비앤비 측에 중재를 요청했다. 하지만 ‘기물 파손이 아니므로 이용객과 직접 해결해야 한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허나 관광객들은 이미 출국한 상태로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사실상 연락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A씨는 “가스 전기 요금도 많이 올랐는데 얼마나 나쁜 마음을 먹어야 이런 식으로 할 수 있는 거냐”라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