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 ‘주문 미리 받기’ 도입…배달 이용 시 최대 10% 할인
이용자에겐 5~10% 할인 제공…비용부담 완화
배달 앱 이용자 이탈 가속화…전년 대비 18%↓
배달 앱을 이용하는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가운데 쿠팡의 배달 앱 서비스 쿠팡이츠가 신규 기능, 할인 등 대응책을 잇달아 내놓으며 라이더와 이용자 잡기에 나섰다.
16일 쿠팡에 따르면 최근 쿠팡이츠는 ‘다음 주문 미리받기’ 기능을 신규 추가했다. 배달 라이더가 음식을 픽업한 뒤 배달지로 가기 전 새로운 신규 주문을 미리 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다만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이기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미리받기 기능 이용이 불가능하다.
그동안에는 배달 라이더가 음식을 배달지에 완전히 전달해야만 신규 주문을 받을 수 있었으나 이번 기능 업데이트로 다음 신규 주문을 미리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기존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배달 콜 수행이 가능해졌다는 게 쿠팡이츠의 설명이다.
기능 업데이트 외에도 배달 단가 이상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쿠팡이츠는 최근 들어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점심과 저녁 시간 등 피크타임에 배달 단가를 일부 상향 조정했다. 배달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피크타임에 배달 단가를 끌어올려 라이더 공급을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쿠팡이츠는 이용자 잡기에도 뛰어들었다. 쿠팡이츠는 이달 10일부터 서울시 송파구와 관악구 지역에서 주문마다 5~10%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다만 이 혜택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쿠팡의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이어야 한다. 현재 쿠팡이츠는 송파구와 관악구 지역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지만, 이들 반응을 살펴본 뒤 적용 지역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쿠팡이츠가 라이더의 수익 개선 정책과 이용자의 배달료 할인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배경은 쪼그라들기 시작한 배달 시장과 관련이 있다. 엔데믹에 따른 외식 수요 증가, 가파른 배달비 상승으로 배달 앱 이용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3월 배달 앱 3사(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898만 명으로 전년 동월(3532만 명) 대비 18% 감소했다.
줄어든 배달 수요는 라이더들의 이탈을 가속하고 있다. 실제로 배달 라이더들의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배달 세상’에서는 ‘배달 콜이 없다’라는 목소리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한 배달 라이더는 “배달 콜도 없고 단가도 기존보다 많이 낮아져 더는 메리트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가파른 배달료 상승이 이용자들의 이탈 원인인 만큼 일각에서는 배달료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내놓은 ‘2022~2023 국내외 외식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배달료가 ‘비싸다’고 응답한 비율은 57.8%, ‘조금 비싸다’고 응답한 비율은 34.6%로 조사됐다. 적정 배달료로는 2000원을 선택한 응답자가 68.6%로 가장 많았다. 다만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료는 3000원(38.2%)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 김 모(32) 씨는 “배달료 상승과 함께 최근 외식 물가까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음식을 시켜 먹는 게 비용적으로 큰 부담”이라면서 “배달 대신 직접 가서 포장해오거나 아니면 식당에서 먹는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