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브라질 정상이 베이징에서 기후변화 관련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선진국의 책임을 강조했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과를 토대로 양국이 14개 조항의 중국-브라질 기후변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성명에서 두 정상은 “기후변화는 우리 시대가 직면한 최대의 도전 중 하나이며, 이 위기에 대응하는 것은 공평하고, 번영을 누리는 인류 운명공동체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2009년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COP15)을 언급하며 “선진국이 제공하는 자금이 약속했던 연간 1000억 달러(약 130조7000억 원)에 지속해서 미치지 못하는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선진국은 온실가스 배출에 대해 역사적 책임을 지고 2050년 이전에 기후중립을 실현하고, 기후행동 강화 및 기후자금 제공에 앞장서야 하며, 개발도상국의 발전권과 정책 공간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브라질 정상은 기후변화 분야 양자 협력을 확대하고 심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중국 고위급 조율·협력 위원회(COSBAN) 산하에 환경·기후변화 분과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했다.
브라질은 중국과 그린에너지·재생에너지 개발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양자 간 녹색투자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룰라 대통령의 12∼15일 국빈 방중 기간 이와 관련한 발표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협상 시간이 부족해 관련 내용이 발표되지는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양국 정상은 49개 항으로 구성된 ‘중-브라질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으며, 별도로 이번 기후변화 성명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