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 母 송순단, 딸 위해 신내림 받아…"3년 신병, 대물림 막았다"

▲송순단-송가인 모녀. (사진제공=TV 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

가수 송가인과 씻김굿 명인 송순단의 애틋한 모녀의 정이 공개된다.

16일 방송되는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송송모녀’ 송가인과 엄마 송순단이 출연해 애틋한 가족애를 드러낸다.

송순단은 국가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전수교육조교이자 ‘트로트 여왕’ 송가인을 키운 장본인이다.

송가인은 어머니 송순단의 권유로 중학교 2학년부터 민요를 시작해 17살에 판소리의 길로 들어섰다. 하지만 쉽지 않은 길이었고, 송순단은 다시 한번 송가인에게 트로트 전향을 제안했다.

이를 받아들인 송가인은 2021년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엄마 송순단이 17년 전 불러 우수상을 받았던 ‘진도아리랑’으로 최우수상을 거머쥐며 트로트 가수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은 길이었다. 오랜 무명 생활에 지쳐갈 때쯤, 송가인은 ‘미스트롯’의 섭외를 받게 됐다. 이에 송순단은 송가인의 ‘미스트롯’을 적극 지지했다. 딸이 출연하면 무조건 잘될 거라고 예감했기 때문. 이후 송가인은 엄마의 지지를 믿고 ‘미스트롯’에 출연, 진을 거머쥐며 ‘트로트 여왕’의 자리에 우뚝 섰다.

특히 이날 방송에는 딸을 위해 무속인의 길을 걷게 된 송순단의 사연도 전해진다. 송순단은 송가인이 갓 돌을 지났을 때 3년 가까이 신병을 앓았다. 당시 무속인에 사회적 평판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남편은 신내림을 반대했고, 그녀 역시 저항했다.

하지만 “거부하면 딸에게 대물림된다”라는 주변의 말에 송순단은 31살에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의 길을 택했다. 자식들에게 가난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지독하게 텃세를 견디며 씻김굿을 배웠고 이제는 무형문화재 제72호로 씻김굿의 명인이 됐다.

이와 함께 올해 초 공개된 ‘송순단-무가Ⅱ’ 앨범 발매기념 공연 현장도 공개된다. 이는 송가인이 무명 시절 “성공하면 꼭 엄마의 앨범을 발매해 주겠다”라던 약속을 지킨 것으로, 지극한 효심에 훈훈함을 더했다.

한편 송송 모녀의 이야기는 16일(일) 오후 9시 10분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