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 효과 따른 아파트 판매 회복 주효
본격적인 부동산 시장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를 보여주는 주요 70개 도시 신규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평균 0.4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월에 0.3% 오르며 18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데 이어 상승 폭이 더 확대된 것이다.
특히 3월 70개 도시 전체의 90%에 해당하는 64곳의 신규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고, 57곳은 기존주택 가격도 전월보다 올랐다. 각각 45개월, 23개월 만의 최대치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2020년 당국이 과열 양상을 잡겠다며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신규 대출 제한 등 고강도 규제에 나서면서 장기 침체에 빠졌었다. 그러나 ‘제로 코로나’ 폐지 이후 본격적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따라 아파트 판매가 회복되면서 주요 도시 주택 가격이 상승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분석했다.
중국 가계의 주택 구매 의향이 바닥을 친 것일 뿐 본격적인 부동산 시장 회복세가 시작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인민은행이 예금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6월(2분기) 주택 매입 관련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7.5%에 그쳤다. 이는 1분기(16%)보다는 오른 것이긴 하지만, 20%대였던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국가통계국도 “현시점에서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조정단계에 있다”는 조심스러운 평가를 내놨다. 닛케이는 “중국 경제 전체의 재조정에 따른 고용이나 소득 개선이 부동산 시장 회복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