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라 지역서 물류센터 물색…컬리 "정해진 게 없다"
현재 광주 제외 모든 광역시서 새벽배송
컬리 “샛별배송 확장 맞지만 호남권은 정해진 게 없다”
자금 우려에 시달리던 컬리가 최근 1000억 원대의 투자금을 받은 가운데 본격적으로 영토 확장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최근 대구, 부산, 울산 등에서 새벽배송을 시작한데에 이어 호남권 진출 계획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컬리가 호남권으로 새벽배송(샛별배송) 진출을 염두하고 물류센터를 물색하는 작업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색 작업에 본격 착수하는 시기는 올해 하반기부터다.
컬리 사정을 아는 한 관계자는 “내년 개소를 목표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전남) 광주 쪽에 알아보고 다닐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년 국내 모든 광역시에서 샛별배송을 시행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고 밝혔다.
현재 샛별배송 가능 지역은 수도권, 충청, 대구, 부산·울산·양산이다. 이어 이달 말부터 창원시, 김해시에도 샛별배송이 적용된다. 광역시 기준으로 살펴보면 광주를 제외하고 모든 광역시에서 샛별배송을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컬리는 이달부터 대구와 부울경(부산·울산·경남)으로 샛별배송 영토를 넓혔다. 기존 이들 지역의 경우 샛별배송을 위해 오후 6시 이전까지 주문을 하거나 아예 택배 배송으로 받아야했다.
하지만 경남 창원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들어선 동남권물류센터가 이달 들어 본격 가동되면서 주문 마감시간이 오후 11시로 늘어났고 풀콜드체인을 기반으로 한 샛별배송 권역도 넓어지게 됐다.
컬리가 보유한 물류센터는 김포, 송파, 동남권 물류센터 세 곳이다. 다만 내달 평택물류센터가 오픈하면 기존 송파 물류센터의 기능을 평택으로 이관한다. 이럴 경우 컬리의 물류센터는 김포, 평택, 동남권으로 구성된다.
김포 물류센터가 서울 중부와 북부, 경기 북부 지역을 담당하고 평택물류센터가 나머지를 담당한다. 특히 평택물류센터 가동으로 충청권까지 컬리가 배송 자회사인 넥스트마일을 통해 새벽배송을 전담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된다. 현재 컬리는 CJ대한통운에 위탁해 충청권 새벽배송을 시행 중이다. 그 외 지역은 넥스트마일이 맡고 있다.
호남권 샛별배송 진출 계획과 관련해 컬리 관계자는 “샛별배송을 확장하려고 준비하고 알아보고 있는 건 맞지만 호남권 (진출)등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면서 “(호남권 진출을 위해서는)수요가 받쳐줘야 하는데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컬리의 샛별배송 권역 확대에는 최근 투자받은 자금들이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IB업계에 따르면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는 최근 컬리에 10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가 기업가치 등의 하락으로 IPO를 자진 철회한 만큼 이 자금을 활용, 샛별배송 권역대를 확대해 수익성을 늘리고 시장지배력을 높여야만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컬리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5% 증가한 2조372억 원으로 집계됐지만 영업손실은 158억 원 증가한 2335억 원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