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농작업 사고 '이제 그만'…철저한 예방으로 사고율 매년 5% 줄인다

입력 2023-04-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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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농업부문 안전재해 예방 총괄…전담 조직 꾸리고 현장지도 강화
예방 표준조례안 마련해 지자체 협력 이끌어…'농업인 안전365' 캠페인 시작

▲영농철을 앞두고 농작업 안전사고 예방이 중요해지고 있다. 과수원에서 농업인이 방제복을 착용하고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농작업 사고 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농업인 안전재해 예방사업을 총괄하는 농촌진흥청은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며 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지난 5년간 농기계 사고는 연평균 약 1200여 건이 발생했다. 사고의 대부분은 4~5월에 집중되고 있다. 이 기간 평균 270건의 사고가 발생해 22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끼임 사고가 37.8%로 가장 많고 전복·전도, 교통사고 등이 뒤를 이었다. 농기계별로는 경운기 사고가 35.0%로 가장 많고, 예취기, 트랙터 등 사고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농업 분야는 고령화와 인력 부족 등 노동 여건이 악화하면서 재해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2021년 기준 65세 이상 농가 고령 인구는 절반에 가까운 46.8%까지 높아졌고,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전체 산업의 재해율은 0.63%인데 비해 농산업은 0.85%로 약 1.4배 높은 위험성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6월 '농어업인의 안전보험 및 안전재해예방에 관한 법률'에 '안전재해 예방사업 실시' 규정을 신설했다. 새로운 규정에는 농업작업 안전재해 예방을 위한 연구기술개발 및 보급·지도, 교육·홍보, 전문인력 양성, 안전재해 정보시스템 구축·운영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고, 농업 부문 안전재해 예방업에 대한 권한을 농진청에 위임했다.

이에 농진청은 농작업 안전재해 예방 서비스를 구축해 농업인 안전사고율 연평균 5% 감소라는 목표를 세우고 실효성 있는 예방사업 강화에 나섰다.

우선 농진청은 2026년까지 재해현황 조사와 안전보험 분석 연구를 추진한다. 2025년까지는 농작업 사고 원인조사 체계를 구축하고 예방방안 연구를 진행해 사고 원인별 예방 대책을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가상현실(VR)과 메타버스 등을 활용한 안전교육기술을 개발하고, 지역별 재해모니터링 및 재해·예경보 시스템 연구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근력보조장치나 농기계 안전장치·자율주행 기술 등 사물인터넷(IoT 정보통신기술(ICT) 등 스마트 농작업 안전 기술도 개발한다.

조직 구성을 강화해 체계적인 지원도 강화한다. 농진청은 올해 1월 과 단위 농업인 안전 전담 조직을 신설해 안전사고 실태조사와 기술보급·교육·전문인력 등 예방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지자체에는 광역단위 안전 협의체와 시·군 단위 안전전담팀을 운영해 재해 예방 지원에 나선다.

특히 농진청은 지자체가 안전재해와 관련한 조례를 입법할 수 있도록 '농업작업 안전재해 예방 및 지원에 관한 표준조례안'을 마련해 올해 2월 배포했다.

표준조례안에는 조례 적용대상, 전담부서 설치와 담당업무, 농업작업 안전재해 예방 위원회 설치 및 운영, 농업작업 안전보건 전문인력 양성·활용 등을 체계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표준조례안에 따라 각 지자체는 농업작업 안전재해 예방에 관한 사항을 총괄·운영할 수 있는 전담 부서 설치가 가능하며, 안전재해 예방에 관한 사항을 심의·자문하기 위한 '농업작업 안전재해 예방 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수 있다.

김경란 농진청 농업인안전팀장은 "농업작업 안전재해 예방관리는 농업노동환경 개선,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 청년농업인의 유입 등과 직결된다"며 "지역 특성에 맞는 농작업 안전재해 예방 사업을 지원하고, 중앙과 지방 농촌진흥기관 간 안전재해 예방업무 연계·강화를 위한 협력체계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사고를 줄이기 위한 교육과 예방 활동도 지원한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표준 교안·편성기준을 개발해 보급하고 공무원 대상 안전교육을 필수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농업인 대학, 농기계 임대사업 등 농업 교육 과정과도 연계해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경운기에 안전 반사판을 부착하고 있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현장 농업인은 물론 국민 모두가 참여해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실천을 유도하는 캠페인도 추진한다. 농진청은 18일부터 '농업인 안전365 캠페인‘ 일환으로 안전 릴레이 챌린지를 시작한다.

공공기관과 농업인, 국민들이 농업 활동 중에 안전수칙 지키기 실천 다짐 내용을 SNS에 올리고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첫 주자로 농진청으로 조재호 청장이 직접 출연해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안전수칙 다짐 내용을 올렸다. 다음 주자로는 질병관리청장, 전북지방경찰청장, 경기도농업기술원장, NH농협손해보험 대표가 나설 예정이다.

조재호 농진청장은 "농촌이 안전한 일터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농작업 안전수칙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캠페인에 대한 국민 여러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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