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은 다수의 투자자 관점에서 벗어나 공공의 유익을 구가하는 기회 요인으로서의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1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민간 ESG 생태계 조성 방안'을 주제로 열린 '이투데이 ESG포럼 2023'에서 "공공기관이 지속 가능 경영의 측면에서 해야 할 일들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그 여파가 기업뿐 아니라 공공기관까지 확장되고 있다. 공공기관은 극소수만 시장형 공기업으로, 대부분은 민간 기업처럼 ESG 경영을 요구하는 투자자가 없다. 그러나 공공의 이익을 제고한다는 조직의 정체성을 위해서는 ESG 접근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도 대표는 공공기관이 ESG 경영을 해야 하는 이유로 설립 목적과 영향력을 꼽았다. 공공기관은 대규모의 소비, 구매, 기여, 사회공헌, 고용, 투자를 수행하고 있어 ESG 생태계에 좋은 기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행 공공기관 평가 중 상당 부분은 ESG 요소와 관련성이 높고 ESG와 관련한 공시 의무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도 주목했다.
도 대표는 "공공기관의 최종 고객인 국민과 사회가 가진 사회 문제에 대한 공감대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고해야 한다"면서 "공공기관이 가진 자원동원 능력, 소비력 등 영향력을 활용해 국내 조직들의 ESG가 확산ㆍ강화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이 민간 기업과 협업해 ESG 경영을 펼친 사례도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2021년 네이버 해피빈과 협업해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공항 인근 로컬 기업들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스타트업 에이런을 지원해 에너지 사용량과 필터 폐기물을 80% 이상 낮추는 수처리 필터시스템을 발전시켰다.
도 대표는 "보통의 ESG는 투자자 관점이 강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어떻게 줄일까에 초점이 강하지만 공공기관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혁신을 이어가는 관점이 필요하다"면서 "지금처럼 기부나 임직원 봉사활동 수준이 아니라 좀 더 공공과 ESG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