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17개 은행(산업은행·씨티은행 제외)의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을 제외한 지난달 예대금리차는 평균 2.10%포인트(p)로 전월(2.35%p) 대비 0.25%p 축소됐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2월 1.36%p에서 3월 1.16%p로 0.20%p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만에 예대금리차가 좁혀진 것이다.
이 중 농협은행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는 1.34%p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컸다. 이어 우리은행 1.22%p, 국민은행 1.13%p, 하나은행 1.11%p, 신한은행 1.01%p 순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시중 주요은행 대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개인예금금리는 3.8%로 시중은행에서 높은 수준”이라며 “당행의 특수성을 고려했을 때 단기 정책자금으로 인해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세대출 등 가계여신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등 금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가계 예대금리차도 농협은행이 1.36%p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컸다. 가계 예대금리차는 가계대출 금리에서 저축성 수신 금리를 뺀 것이다.
이어 우리은행 1.25%p, 하나은행 1.18%p, KB국민은행 1.15%p, 신한은행 1.14%p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은 1, 2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5대 은행 중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작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대출을 포함한 예대금리차는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이 1.68%p이며 국민은행 1.59%p, 하나은행 1.57%p, 신한은행 1.42%p로 나타났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계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토스뱅크 5.41%p다. 이어 케이뱅크 1.76%p, 카카오뱅크 1.24%p 순이다.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가 큰 곳은 토스뱅크(5.41%p)였다. 토스뱅크는 가계예대금리차와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가 동일하다. SC제일은행이 0.86%p로 가장 작았다.
지방은행과 외국계은행을 포함한 공시대상 19개 은행 중 가계예대금리차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6.08%p), 가장 작은 곳은 SC제일은행(0.87%p)으로 집계됐다.
기업대출을 포함한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은행은 토스뱅크(4.89%p), 가장 작은 은행은 한국씨티은행(0.81%p)이다.
은행의 월별 예대금리차 공시는 지나친 ‘이자 장사’를 막자는 취지로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됐다. 예대금리차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은 산술적으로 대출·예금 금리 격차에 따른 마진(이익)이 많다는 의미다. 예대금리차 공시 대상 중 한국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 업무의 단계적 폐지 결정에 따라 지난해 2월 15일부터 개인 고객 신규 거래가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