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2030년까지 바이오, 화학, 식품 분야의 신사업에 최소 18조 원을 투자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VCM(사장단 회의)에서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건강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해야 한다. 올해는 재도약을 위해 지난 몇 년간 준비했던 노력을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한 바 있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인재, 연구개발(R&D), 디지털전환(DT), 브랜드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당부한 만큼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한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우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총 30억 달러(약 3조7000억 원)를 투자해 국내 3개의 메가 플랜트, 총 36만 리터 항체의약품 생산 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청에 바이오 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1개의 메가 플랜트 당 12만 리터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다. 메가 플랜트에는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 의약품 시설도 추가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첫 메가 플랜트 착공을 시작으로 2025년 하반기 준공, 2026년 하반기 GMP 승인, 2027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2034년 3개의 메가 플랜트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매출액 30억 달러, 영업이익률 35%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수소 에너지 사업에 6조 원, 배터리 소재 사업에는 7조 원, 플라스틱 리사이클 사업 1조 원까지 총 14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수소에너지 사업에서는 120만 톤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국내외 최적의 공급망 구축을 위한 수소 운반체로 주목받는 청정 암모니아(NH3) 확보와 관련해 글로벌 투자 및 파트너십 구축을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음극박(동박) 생산 1위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완료하고, 지난 3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라는 새로운 사명으로 출범키셨다.
롯데그룹 식품 사업군의 미래 먹거리는 롯데중앙연구소가 맡는다. 롯데중앙연구소는 최신 설비를 갖춘 연구시설과 우수한 식품 전문 연구진을 보유해 롯데 식품 계열사의 R&D와 식품 위생 안전 관리도 담당한다. 최근에는 식품 사업군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1층 로비에 공유 오피스 ‘푸드테크 밸리’를 열었다.
한편 롯데는 이달 초 4대 시중 은행과 ‘미래 핵심사업 육성을 위한 공동 협약’을 체결하며 5년간 5조 원 규모의 미래 핵심사업 투자금도 확보했다. 2차 전지 소재, 수소·암모니아, 리사이클·탄소저감, 바이오 사업에 투자금을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