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부터 우주선 폭발까지…머스크 재산 하루 새 17조 원 증발

입력 2023-04-2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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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1분기 순익 감소
스페이스X 스타십 시험비행 실패
트위터 논란의 새 블루체크 도입 개시
“24시간 동안 머스크 제국서 벌어진 드라마에 자산 급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8월 29일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콘퍼런스(WAIC)에서 발언하고 있다. 상하이(중국)/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는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고 스페이스X의 우주선은 이륙 4분 만에 폭발했다. 트위터는 논란이 됐던 ‘블루체크’ 유료화를 강행했다. 이 모든 일은 24시간 동안 벌어졌고 그 결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재산 17조 원을 날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일련의 사건이 발생한 동안 머스크 CEO 재산 126억 달러(약 16조7441억 원)가 증발했다. 올해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재산 증발의 주된 이유는 테슬라 실적 부진이다. 전날 테슬라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25억13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이 감소한 건 2019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전기차 판매량은 42만 대를 기록해 36% 증가했지만, 이는 공격적인 가격 인하에 따른 것이었다. 매출총이익률은 19.3%로 2020년 4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실적 부진에도 가격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소식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75% 급락했다.

▲스페이스X의 스타십이 20일(현지시간) 공중에서 폭발하고 있다. 보카 치카(미국)/UPI연합뉴스
테슬라와 함께 머스크 CEO의 주력 기업인 스페이스X는 우주선 시험비행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달·화성 탐사용 우주선인 스타십은 발사 4분 만에 공중 폭발했다. 멕시코만 상공 39km까지 날았지만, 로켓이 분리되지 않으면서 첫 발사를 했다는 데 의의를 둬야 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 CEO 재산 중 가장 큰 부분을 테슬라 주식이 차지한다”면서도 “현재는 가치가 치솟은 스페이스X가 더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계정에 20일(현지시간) 새로 도입된 블루체크가 보인다. AFP연합뉴스
트위터 이슈도 여전히 소란스럽다. 트위터는 과거 무료로 제공했던 공식계정 인증 표시인 블루체크를 이날부터 유료로 전환했다. 이용자는 매달 8달러를 내야 블루체크를 다시 달 수 있다. 이에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주요 외신이 블루체크를 거부하면서 머스크 CEO와 언론 간 마찰도 심해졌다. 특히 ‘정부 출연’ 표시를 놓고 갈등을 벌이던 미국 공영라디오 NPR는 트위터 사용을 중단하기까지 했다. 광고주 이탈 문제를 겪는 트위터로서는 이번 문제가 또 다른 변수로 부상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 재산은 그의 제국 전역에서 드라마가 펼쳐지면서 급감했다”며 “머스크에겐 격동의 24시간이었다”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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