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숨 고르기에도 이번 주 아비도지, 페페 등 밈 코인 폭등
“밈 코인에 대한 공격적 투자 유의…소액ㆍ재미로만 접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한 주간 8% 이상 하락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가운데, 아비도지와 페페코인 등 이른바 ‘밈(Meme) 코인’의 급등이 두드러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밈 코인’이 기본적으로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코인인 만큼, 소액투자와 재미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아비도지(AIDOGE), 페페코인(PEPE) 등 밈 코인이 일부 글로벌 거래소 상장 이후 수천 퍼센트 상승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밈 코인은 주로 인터넷 밈(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짤이나 영상, 유행어)이나 커뮤니티의 장난에서 시작된 코인을 뜻한다. 밈과 장난에서 시작한 만큼, 코인으로서는 사용처나 내재적 가치가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가상자산 전체 시장의 대장이 비트코인이라면 밈 코인 시장의 대장은 도지코인이다. 도지코인은 2013년 과열된 가상자산 시장을 비꼬기 위해 시바견 밈을 차용해 시작됐지만, 현재는 유통량 1390억 개, 시가총액 121억 달러로 무려 전 세계 가상자산 시총 순위 8위의 메이저 코인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21년 초부터는 ‘도지 파더’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책임자(CEO) 및 그가 진행하는 사업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며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도지코인은 머스크 CEO의 트윗과 행동 하나하나에 급등락을 반복한다. 이달 초에는 트위터 로고를 도지(시바견) 이미지로 변경해 한때 도지코인 가격이 급등한 바 있고, 지난 20일에는 머스크 CEO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달·화성 화물 우주선 ‘스타십’ 발사로 인해 변동성을 보였다. 20일 한때 122원 선을 회복했던 도지코인 가격은 20일 오전 8시 3분(현지시각)께 발사된 뒤 8분 만에 추락한 스타십과 함께 추락했다. 도지코인은 12시간 동안의 상승분을 단 1시간 만에 모조리 반납하고 다시 115원까지 내려왔다.
이번 주 급등한 아비도지는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레이어2인 아비트럼과 미래 기술로 각광 받는 AI, 밈 코인 대장 도지(시바견)를 결합한 ‘밈 코인’이다. 아비도지는 아비트럼 에어드랍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지급돼, 17일에는 MEXC, 18일에는 후오비 거래소에 상장되며 19일까지 가격이 10배 가까이 급등했다. 현재는 상장가의 3배 정도에서 가격을 형성 중이다. 또 다른 시바견 밈 코인으로 인기 끄는 중이지만, 정작 아비도지 트위터는 ‘아비도지를 밈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내용을 정보란에 기재해 놓고 있다.
페페코인 역시 이번 주를 뜨겁게 달군 ‘밈 코인’이다. 개구리 페페(Pepe the Frog)는 미국의 작가 맷 퓨리의 만화 Boy's Club에 등장한 개구리 캐릭터다. 미국 커뮤니티 포첸(4chan)은 물론 국내에서도 다양한 합성 이미지로 사용되며 ‘밈 대장’으로 불리곤 한다. 페페코인은 16일에 출시돼 유니스왑 등 DEX(탈중앙화거래소)에서 거래되다가 19일부터는 게이트아이오, 후오비 등에도 상장되며 한때 200배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밈 코인에 수익을 목적으로 공격적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 한 국내 업계 관계자는 “밈 코인 가격이 급격히 상승을 했다고 해서, 장기적으로 그 가격을 유지하기는 어렵다”면서 “밈 코인으로 투자 수익을 얻기 위해 거액을 투자할 경우에 큰 손실이 날 수 있고, 내재적 가치가 없는 만큼 가치 회복이 힘들어 자금 회수가 힘들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경고했다. 이어 “밈 코인은 이벤트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재미로 즐기기 위한 소액 투자 수준으로 끝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