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자신감 얻어 중의원 해산할 가능성도
일본 집권 자민당이 23일(현지시간) 치러진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5개 지역 보궐선거 가운데 4곳에서 승리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향한 폭발물 투척 사건이 발생한 지역에서만 유일하게 야당에 패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자민당은 지바 5구, 와카야마 1구, 야마구치 2구와 4구, 참의원 오이타 선거구 등 총 5곳 가운데 와카야마 1구를 제외하고 4곳에서 의석을 확보했다. 주목을 받았던 야마구치 2구와 4구에서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조카 기시 노부치요와 아베 전 총리의 ‘후계자’ 요시다 신지가 각각 당선됐다.
노부치요는 국무총리를 세 명 배출한 기시가(家)의 세습 정치인이다. 그는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증손자이자, 전 방위상인 기시 노부오의 아들로 아베 전 총리의 조카이기도 하다. 올해 31살인 노부치요는 후지TV 기자로 일하다가 방위상인 아버지의 비서관을 지내며 정치 입문을 준비했다.
야마구치 2구는 노부오 전 방위상이 건강상 이유로 지난 2월 의원직을 사퇴해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지역이다. 이 때문에 당초 노부치요가 무난하게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게 될 것으로 관측됐었으나, 4선 출신인 히라오카 히데오 전 법무상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선전하면서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다.
아베 전 총리가 피습돼 사망하면서 치러진 야마구치 4구 선거에서는 요시다 신지 자민당 후보의 당선됐다. 야마구치 4구는 아베 전 총리의 지역구로, 신지 후보는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추천한 인물이다. 이에 그는 선거 유세 내내 자신을 ‘아베 전 총리의 후계자’라고 적극적으로 내세웠다.
한편 선거 유세 기간이었던 지난 15일 기시다 총리의 자민당 후보 지원 연설 직전에 폭발물 투척 사건이 터진 지역인 와카야마 1구에서 유일하게 야당 후보인 하야시 유미가 선출됐다.
닛케이는 기시다 총리가 이번 보궐선거 결과에 자신감을 얻어 ‘중의원 해산’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