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송 전 대표는 입국심사를 마치고 수하물 수취대에서 한 여성에게 A4 용지 크기의 쪽지를 받았다. 한 여성이 송 전 대표에게 다가와 “의원님 안녕하십니까”라며 말을 걸었다. 옆에 있던 경호원들이 제지하자 여성은 “메시지를 보여드리고 싶다. 제가 프린트해 온 건데 드려도 되겠나”라고 물었다.
송 전 대표는 “뜻만 설명해달라”고 말하다가 여성이 건넨 A4용지 크기의 쪽지를 받았다. 해당 쪽지에는 검은색 글씨로 ‘자등명법등명’이라고 쓰여있었다. 자등명법등명(自燈明法燈明)은 ‘자기 자신과 진리를 등불로 삼고 의지할 것이며 다른 것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불교 설법이다.
이날 공항은 취재진뿐 아니라 송 전 대표 지지자와 반대자 200여 명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송 전 대표는 “서민경제가 어렵고 국가가 어려운 상황에 위중하게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이런 일이 발생해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저로 인해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제가 책임 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 검찰이 오늘이라도 저를 소환하면 적극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귀국한 이유도 마치 제가 뭘 도피해서 파리에 있는 것처럼 오해하시는 분들 있기 때문이다. 출국할 때는 아무 문제가 없어서 학교와 공식 계약을 통해 갔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윤관석·이성만 의원, 강래구씨 등 당시 송영길 당대표 후보의 캠프 관계자 9명이 현금 9400만 원을 현역 의원 등 40여 명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해당 의혹에 대해 22일 송 전 대표는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