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도, 이달 말 중국 제치고 ‘인구 1위’ 등극”

입력 2023-04-2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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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집계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1위서 밀려나
인도 정부의 공식적 인구 조사는 아직

▲24일 인도 뭄바이의 한 시장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뭄바이(인도)/AP뉴시스
인도가 이달 말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된다. 이로써 중국은 집계가 시작된 1950년 이후 처음으로 ‘인구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 경제사회처(DESA)는 이날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예측에 따르면 인도 인구는 이달 말 14억2577만5850명으로 중국 본토 인구를 추월한다. 이는 인구통계자료와 출생률 및 사망률 등을 통해 계산된 수치다.

DESA는 “세계 인구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0년 이후 중국이 1위 자리에서 밀려난 것은 처음”이라며 “전 세계 인구 통계에서 가장 큰 변화”라고 전했다.

앞서 유엔인구기금(UNFPA)은 1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도 인구가 올해 중반 중국을 제칠 것으로 예상했는데 새 전망에서 그 시기가 앞당겨졌다.

중국 인구는 지난해 약 14억260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감소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인구 감소는 1980년대 시작된 ‘산아제한’ 정책에 따른 것이다. 가디언은 “이러한 정책이 처음엔 인구 통제에 매우 효과적이었지만, 현재 중국은 급격한 인구 감소로 심각한 경제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은 자녀를 세 명까지 낳을 수 있도록 허용하며 인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저출산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합계출산율은 1.18명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20년 동안 중국 인구는 약 1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인도는 1950년 이후 인구가 10억 명 이상 증가했다. 2064년에는 정점을 찍어 인구가 17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디언은 “인도에서는 하루 평균 8만6000명의 아기가 태어나는 반면, 중국은 4만9400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2011년 이후로 인구 조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인구 추정치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인도의 인구 조사는 10년 주기로 이뤄져 2021년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연기됐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아직 인구조사 시작 날짜를 발표하지 않았다.

가디언은 “유엔의 발표가 인도 정부에 대한 인구 조사 실시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중요한 데이터 부족으로 정책 수립과 복지 프로그램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한다. 일부에서는 “모디 정부가 정치적으로 불리한 데이터를 은폐하기 위해 인구조사 절차를 방해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인구조사에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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