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 상위 10개사의 작년 4분기 매출 현황. (출처=트렌드포스 홈페이지 캡쳐)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여파로 전 세계 상위 10개 팹리스(반도체 설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0% 가까이 감소했다. 메모리 반도체로 시작한 반도체 한파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이어 팹리스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팹리스 상위 10개 업체의 작년 4분기 매출은 339억6000만 달러(약 45조4622억 원)로 전 분기보다 9.2% 감소했다.
트렌드포스는 "세계 경제는 지난해 하반기 인플레이션 위험 증가와 전방산업의 재고 조정에 직면했다"며 "이는 파운드리보다 팹리스에 더 빠르게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회사별로 보면 업계 1위인 퀄컴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3.2% 하락했다. 같은 기간 2, 3위 업체인 브로드컴과 엔비디아의 매출도 각각 20.9%, 17.5% 큰 폭으로 줄었다.
트렌드포스는 상위 10개사의 매출이 올해 1분기에도 계속 감소할 것으로 봤다. 1분기는 전통적 비수기이자 전체 공급망에 걸쳐 지속적으로 재고 조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신제품 출시와 공급망의 재고 보충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