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올해 1분기 영업익 2조8739억 원…전년 대비 78.9%↑

기아가 26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3년 1분기 매출액 23조6906억 원, 영업이익 2조873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29.1%, 영업이익은 78.9% 늘어났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수익성지표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2.1%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기아는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 전년 대비 12.0% 늘어난 76만8251대를 판매했다. 차량용 부품 수급난이 개선되며 국내와 해외 판매 모두 두 자릿수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재료비 등 각종 비용 확대에도 불구하고 △판매 확대 △고수익 레저용차(RV) 차종 등 고사양·고가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및 가격 상승 효과 △상품성·브랜드력에 기반한 ‘제값 받기’ 정책에 따른 인센티브 절감으로 78.9% 증가한 2조8740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3.3%포인트 상승한 12.1%를 기록했다.

기아의 1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를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 증가한 13만3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은 전년 대비 2.3%포인트 상승한 18.1%다.

전기차 판매의 지역 다변화도 이어졌다. 지난해 1분기 전체 전기차 판매 중 서유럽과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74.7%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서유럽(44.1%)·미국(14.9%)의 판매 비중이 줄어든 가운데 국내 비중이 34.3%,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기타 지역이 6.7%를 기록하는 등 각 지역에서 고른 판매를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실적과 관련해 “견조한 수요가 유지된 가운데 생산 정상화 및 가용 재고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고,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가 개선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아는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심화,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예의주시하면서도, 구조적으로 자리매김한 선순환 체계 강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아는 2분기가 연간 자동차 판매 사이클의 최성수기에 진입하는 기간인 만큼, 최대 생산 및 판매를 통해 글로벌 전 지역에 걸친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RV 모델 중심의 판매 체계를 더욱 강화한다.

기아 관계자는 “고금리·고물가 추세와 국제적 긴장 상황이 이어지는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판매 성수기 진입과 강한 수요 지속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 고수익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의 성공적 출시 등에 힘입어 수익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루 앞서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37조7787억 원, 영업이익 3조5927억 원을 발표하며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6조466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1위 기업인 토요타의 영업이익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토요타의 영업이익은 약 5094억 엔(약 5조710억 원)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