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장외파생상품 거래잔액이 1경700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글로벌 금리인상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장외파생상품 거래가 활발해진 영향이다.
27일 한국거래소는 한국거래소 거래정보저장소(KRX-TR) 운영 3년 차인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장외파생상품 거래잔액이 1경6716조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1년 설립된 KRX-TR은 장외 파생상품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장외파생상품 수집·보관·관리 인프라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무분별하게 확대된 장외파생상품 거래의 시스템 리스크 완화를 위해 2009년 G20 정상회의에서 거래정보의 TR(Trade Repository) 보호 의무화에 합의하면서 출범했다.
금융투자업자 및 금융투자상품거래청산회사(CCP)가 자신의 명의로 거래·청산한 모든 장외파생상품 거래의 매매정보, 가치평가정보, 담보 정보 등을 보고해야 한다. 국내외 은행(43곳), 증권(31곳), 자산운용사(170곳) 등 총 275개 사가 TR 이용자로 등록돼 장외파생 거래정보 보고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
상품군별로 보면 전 구간에서 거래 잔액이 증가했다. 이자율(IR)을 기초로 하는 장외파생상품의 거래잔액이 전체의 80.3%인 1경3419조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통화(FX, 18.3%), 주식(EQ), 신용(CR), 일반 상품(CO)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권역별로는 외국계 은행의 파생상품 거래 보고(6161조 원·36.9%), 중앙청산소(CCP, 3907조 원·23.4%), 국내은행(3628조 원·21.7%)이 가장 많았고, 이어서 증권,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이 있었다.
아울러 지속적인 보고의무기관 대상 안내와 시스템 정비 등을 통해 올해 거래정보 연결률은 99.3%, 대사일치율은 99.6%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1년 기준 유럽연합(EU)의 거래정보 연결률은 60%로 국내 거래소와 비교하면 상당히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거래소는 "거래정보의 신뢰성과 국제정합성 제고를 위한 제도 및 시스템 개선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금융회사의 거래정보 관리 정합성을 높여 국내 장외파생상품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