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으로 옮겨간 디즈니 vs. 공화 디샌티스 신경전…디즈니 “정치 보복” 소송

입력 2023-04-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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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 교육 금지법’ 계기로 갈등 시작
디샌티스 “특별지구에 대한 디즈니 통제권 무효”
디즈니 “감독위 불법 행위 막아달라” 소송 제기

▲미국 플로리다주 부에나 비스타 호수에 있는 월트디즈니 월드 리조트에 설립자 월트 디즈니와 미키 마우스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올란도(미국)/AP뉴시스
월트디즈니가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고소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양측의 갈등이 법적 다툼으로 번졌다.

26일(현지시간) 월드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디즈니는 이날 “플로리다주 산하 특별지구 감독위원회가 자사 재산권을 빼앗는 등 불법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며 이를 막아달라는 소송을 플로리다 북부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소송의 피고는 디샌티스 주지사와 감독위 위원 5명, 주정부의 담당 관료들이다.

디즈니의 소장 제출은 디즈니월드 일대에 지정된 특별행정지구 ‘중부 플로리다 관광 감독 지구(CFTOD)’ 위원회가 이 구역에 대한 통제권을 디즈니에 장기간 부여하는 협정을 무효로 하기로 한 직후 이뤄졌다.

앞서 디샌티스 주지사는 디즈니의 특별 조세 지구 지정을 취소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후 시민의 증세 부담이 커진다는 지적이 나오자, 특별지구를 유지하는 대신 감독위 위원 5명을 주지사가 지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맞서 디즈니가 기존 위원회와 ‘30년간 특별지구 일대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한다’는 협정을 체결하자 디샌티스 주지사가 다시 이를 무효화한 것이다.

디즈니는 소장에서 “디샌티스 주지사가 자신이 지지하는 법안을 비판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주정부 권력을 무기화하려는 끈질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해 5월 플로리다주가 공립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 동성애 등 성적 정체성에 대해 교육할 수 없도록 금지하는 ‘게이 교육 금지법’을 제정하면서 시작됐다. 디즈니는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다가 직원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밥 체이펙 당시 최고경영자(CEO)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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