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앱 출시 등 서비스 강화 강조…투자자 이동 움직임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이 해킹 20여 일 만인 27일 밤 입출금 서비스를 재개했다. 지닥 측은 고객 자산을 모두 충당했다며 고객 달래기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은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로 자산을 옮기려는 분위기이다.
지닥은 28일 공지사항을 통해 전날 오후 10시 45분부터 입출금 서비스가 재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페이코인(PCI)과 스텔라루멘(XLM), 코스모스(ATOM), 이더리움 클래식(ETC)을 제외한 모든 상장 가상자산의 입출금 서비스가 재개됐다.
지닥 측은 공지사항을 통해 페이코인과 스텔라루멘, 코스모스, 이더리움 클래식은 다음 주 입출금 서비스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출금 중단 기간 중 신청한 입금 신청은 모두 순차적으로 처리됐으며, 출금 신청 역시 일괄 취소 처리됐다.
지닥 관계자는 이투데이에 “고객 자산을 전액 보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재원 출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지닥은 12일 고객 자산 100%를 2주 안에 전액 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인 보전 계획은 설명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지닥의 유동 현금 자산이 많지 않아 거래소가 콜드월렛에 보유한 가상자산이나 임원진이 보유한 가상자산으로 갚을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지닥 측은 이날 서비스 정상화 소식과 함께 5월 모바일 앱을 출시한다며, 서비스의 편리함과 안전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자산을 위믹스를 원화 마켓에 상장한 코인원 등 다른 거래소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위믹스 거래량은 지닥이 3.69%, 코인원 19.65%로 집계됐다. 가장 거래량이 많은 곳은 해외 거래소인 게이트아이오로 28.89%로 나타났다.
지닥은 9일 오전 7시경 해킹으로 총 보관 자산의 23%를 탈취당했다. 사라진 가상자산은 △비트코인(BTC) 60.80864074개 △이더리움(ETH) 350.5개 △위믹스(WEMIX) 1000만 개 △테더(USDT) 22만 개 등 190억 원 이상 규모에 달한다.
특금법 시행 이후 벌어진 첫 수백 억 원 대 해킹 사건으로, 현재 수사 당국이 해킹 경위 등 탈취된 자산을 추적하고 있다. 지닥 측은 “구체적인 수사 진척 상황은 진행 중인 수사가 끝나야 답을 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