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실적 부진 전망에 하락세 전환…증권가 목표가 하향 이어져
서치GPT 출시‧글로벌 광고 시장 회복 등 긍정적 시그널도 있어
국내 대표 성장주인 ‘네카오(네이버+카카오)’가 실적 부진 전망에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직전 거래일(28일)에 각각 2.18%, 4.12% 오른 19만2300원, 5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7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빅테크 기업이 실적 호조세에 일제히 급등한 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주가 반등에도 한 달간 수익률은 연초와 비교하면 부진한 상황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한 달간 각각 –4.80%, –4.91% 하락했다. 올해 초만 해도 두 종목 모두 고공행진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앞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1월 한 달 동안만 각각 14.8%, 15.63% 올랐다.
연초에는 주식시장에 ‘챗(Chat)GPT’ 열풍이 분 영향이 크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한국형 챗GPT 개발에 뛰어들자, 그 기대감이 주가 상승이 촉매제가 된 셈이다.
다만 다음 달 발표 예정인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들 종목은 그간의 상승분을 반납 중이다.
특히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는 1분기 매출액이 1조825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5%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이 22.64% 감소한 1227억 원으로 전망됐다.
네이버는 1분기 매출액은 2조2734억 원, 영업이익은 317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21%, 5.0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카카오보다는 긍정적인 편이지만, 일각에서는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과 함께 목표주가 하향이 이어졌다.
신한투자증권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25만 원에서 24만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전부터 부정적으로 전망했던 광고는 예상보다 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외형성장을 이끌어줄 것으로 보였던 콘텐츠 또한 리오프닝과 마케팅 축소에 따라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점을 반영했다”고 했다.
KB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 원에서 7만5000원으로 6.3% 하향조정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로 광고비 집행이 감소하는 가운데, 모빌리티 등 기존 신사업의 성장둔화로 올해와 내년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3.0%, 11.5% 하향 조정한 것이 목표주가 하향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바닥을 찍고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특히 네이버는 7월에 ‘서치GPT(가칭)’를 출시할 예정이라 관련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커머스 부문은 직접판매(D2C) 채널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여행‧예약의 회복, 포쉬마크 연결로 성장세가 돋보일 것”이라며 “올해 7월 공개 예정인 서치GPT를 통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검색의 품질 향상과 커머스 기능 강화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글로벌 광고 시장의 회복세가 네이버와 카카오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광고 시장의 회복은 국내 인터넷 기업에도 좋은 시그널”이라며 “네이버와 카카오의 이익은 광고‧커머스 의존도가 높은 만큼 구글의 검색광고, 메타의 광고 매출 성장세가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