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군벌, 72시간 휴전 연장 결정…“미국ㆍ사우디가 중재”

입력 2023-05-0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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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전투 시작 후 여섯 번째 휴전
유엔, 긴급구호 조정관 급파

▲수단을 떠난 시민들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부다비공항에서 포옹하고 있다. 아부다비/로이터연합뉴스
정권 다툼으로 무력충돌을 벌이고 있는 수단 군벌이 휴전 기간을 72시간 연장하기로 했다고 수단 매체 수단트리뷴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단 정부군은 성명에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재에 따라 휴전을 1일 자정 기한이 만료되는 시점부터 72시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군이 반군으로 지칭한 신속지원군(RSF) 민병대도 트위터를 통해 “인도주의 차원의 대피로를 개방하고 시민들이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하고자 휴전을 승낙했다”고 전했다.

이번 휴전은 4월 15일 정부군과 RSF가 전투를 시작한 후 여섯 번째다. 양측은 2019년만 해도 함께 쿠데타를 일으켜 당시 독재자였던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을 축출하고 정권을 탈환, 협력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2021년 정부군이 단독으로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갈등은 극에 달했고, 현재는 수도 하르툼을 중심으로 전투기와 장갑차 등을 동원해 사실상 내전을 치르고 있다. 한국과 미국 등 주요국은 현지에 거주 중인 자국민을 대피시킨 상태다.

다만 휴전 중에도 교전이 발생하는 탓에 휴전 연장이 상황 진전에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양측은 상대가 휴전 협정을 어기고 공격하고 있다고 서로 주장하고 있다.

유엔은 휴전 연장 소식이 전해진 직후 마틴 그리피스 유엔 긴급구호 조정관을 현지에 급파했다고 발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수단 위기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음에 따라 그리피스 조정관을 즉시 파견했다”며 “수단에서 벌어지는 사태의 규모와 속도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우린 장기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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