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2023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국제세미나’ 개최
탄소중립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글로벌 지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100대 정책과제를 정부에 제안했다.
대한상의는 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제5회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회성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의장, 루쓰 싸피로 CAPS(아시아자선사회센터) 대표, 헬렌 클락슨 클라이밋 그룹 대표 등 글로벌 기후환경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국내외 선도기업과 주한 유럽연합(EU)대사, 주한호주대사, 주한아르헨티나대사와 국제기구, 정부 관계자 등 참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탄소중립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면 새로운 투자를 통해 우리 산업의 역동성을 회복하고 저탄소 경제 시대의 선도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쓰 싸피로 아시아자선사회센터(CAPS) 공동설립자는 축사에서 “대한상공회의소의 도움으로 CAPS가 한국에서 처음 행사를 개최해 아시아 지역 기업들의 탄소중립 대응 활동 현황과 교훈을 공유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행사가 아시아 지역의 탄소감축 행동을 더욱 가속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이날 세미나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100대 정책과제를 담은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탄소중립 전략보고서’를 발표하고 한덕수 총리에게 직접 전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대한상의 100대 과제는 지난해 4차례 개최한 국내 세미나를 비롯해 탄소중립 전문가 100여 명과 정부, 기업, 시민단체 등 이해관계자와 함께 논의해 마련한 해법을 담았다. 전력시장, 산업경쟁력, 연구개발(R&D), 배출권거래제 등 9개 분야 핵심 과제를 선발해 정리했다.
기조 강연자로 참여한 이회성 IPCC 의장은 “탄소중립을 위해서 혁신 기술의 개발과 확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국의 기술력, 인적 자원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앞서있기 때문에 문제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헬렌 클락슨 클라이밋 그룹 대표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정부와 기업의 긴밀한 협력은 필수적”이라며 “기업들이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투자를 확대해 선도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정부의 지원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LG, 포스코, BASF, SK 등 국내외 선도기업들이 참여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의 역할과 해법에 대해 논의했다.
신용녀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기술임원은 “마이크로소프트는 탄소중립을 넘어 카본 네거티브(Carbon Negative)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활용해 2050년까지 수십억 톤의 탄소를 제거할 것”이라며 “탄소중립 시대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역할은 책임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공유해 고객이 데이터에 입각한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성 LG 전무는 “지난 2월 모든 계열사의 탄소중립 목표와 이행 수단을 검토해 그룹 차원의 통합 넷제로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IPCC에서 제공하는 탄소배출량 산정 방법론을 준용하고 고객과 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객가치를 창출하면서 탄소중립을 이행하는 지속 가능한 이행체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준 한국 바스프 대표는 “바스프는 지난해 1월 넷제로 엑셀러레이터 조직을 신설하고 바스프에서 추진 중인 탄소중립 활동을 통합해 가속하는 작업에 착수했다”며 “신재생에너지 활용, 재생 가능한 대체원료, 탄소저감 기술에 대한 전문 지식을 결집해 자원 소비를 최소화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상공회의소가 마련한 100대 정책과제를 정부에 전달하고 국제사회에 공유한 만큼 새로운 해법을 지속해서 논의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행사의 결과물에 대해서는 정부와 공동 협력해 국가 탄소중립 이행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