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저체온증에도 강행하다 12명 증상 호소
소방, 현장 응급의료소 가동…“이송 없어”
수학여행으로 제주를 방문한 충남 천안지역 고교생들이 강한 비가 예보된 3일 한라산에 오르다가 강우로 인해 집단 저체온증을 호소해 소방 당국이 긴급 출동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응급의료소를 가동해 체온 유지 등 구조에 나섰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한라산 성판악을 등반하던 고등학교 2학년 수학여행단 397명 중 12명이 저체온증을 호소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초 학생 1명이 저체온증을 호조하자 소방 당국에 구조요청을 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소방당국은 한라산국립공원으로부터 보온 조치하겠다는 내용을 전달받고 귀소했다. 그러다 저체온증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증가하자 재차 출동해 응급 처치를 벌였다.
이날 증상을 호소한 학생 4명은 모노레일을 타고 하산했고, 8명은 긴급 보온 조치를 받은 후 걸어서 내려왔다. 소방당국은 성판악 휴게소 주차장에 현장응급의료소를 설치해 보온용품을 제공하는 등 체온 유지에 나섰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397명 중 389명이 내려왔고, 나머지 8명은 하산 중이다. 현장에서 조치가 이뤄져 병원으로 이송된 인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수학여행단이 출발한 숙소(제주시 도두동)의 아침 기온은 18.3도인 반면, 한라산 진달래밭의 낮 기온은 9도를 기록했다. 10도 안팎의 큰 기온 차에 더해 낮 12시부터 시간당 2㎜의 비가 내리면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소방 관계자는 “한라산은 한여름에도 거센 비바람이 몰아칠 때가 많아 기상 정보에 유의해 등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