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클라우드·헬스케어 분야 공격적 투자
하반기 코GPT 2.0 공개… SM과 글로벌 사업 협력 가시화
카카오 1분기 영업이익은 광고시장 침체와 인공지능(AI)등 기술 투자 영향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5.2% 감소한 711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1조740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4.1%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대표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비수기, 경기침체 등 상황에서 안정적이고 연속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데이터센터 다중화와 건립 등 투자를 지속하면서 인건비, 인프라비, 상각비 등 관련 고정비용이 증가하고 AI, 클라우드, 헬스케어를 포함한 뉴이니셔티브 부문에서 예상보다 많은 수준의 투자를 진행하며 낮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9647억 원으로 집계됐다. 톡비즈 매출은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광고주들의 보수적인 마케팅 집행 기조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1% 감소했으나 거래형 매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5,156억 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포털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836억 원이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대리, 주차 사업의 고른 성장과 카카오페이 결제 및 금융 서비스 매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3,656억 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7756억원이다. 스토리 매출은 일본 시장에서 분기 매출액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거래액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전 분기 대비 3% 증가한 2,286억 원을 기록했다. 뮤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320억 원이며, 미디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677억 원이다. 게임 매출은 2473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7% 증가했다.
카카오는 영업비용의 효율화를 추진하기 위해 경쟁력이 낮은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배 대표는 “카카오 공동체 전체적으로 비용 효율화 노력을 진행 중이고 일부 경쟁력이 낮다고 생각되는 사업은 정리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 과정을 통해 손익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다음사업부문을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분리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포털비즈 매출은 다음 검색량이 저조한 영향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하락했다.
대신 미래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과 헬스케어에 대한 투자는 확대할 계획이다.
배 대표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판단되는 AI, 클라우드, 헬스케어 투자는 지속될 예정”이라며 “AI 파운데이션 모델 투자가 올해 더 확대될 예정이고 뉴이니셔티브 사업 연간 영업손실이 3000억 수준까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AI 관련 투자비용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 혹은 내년 초부터 뉴이니셔티브 관련 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뉴이니셔티브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는 것이 연초 목표였으나 AI시장이 급격히 성장하자 빠르고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상반기 공개하기로 예정된 카카오의 초거대 AI 모델 '코GPT'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코GPT 2.0'는 올 하반기 공개할 예정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브레인은 상반기 중 메시지 기반의 AI 챗봇 서비스를 테스트하면서 실사용 데이터를 확보해 모델을 고도화하고 하반기 중으로 파라미터(매개변수)와 데이터 토큰(어절)의 규모가 확장된 코GPT 2.0의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의 본질인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세분화해 이용자 개인의 목적과 맥락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며 이를 위해 카카오톡의 주요 탭을 재정비하고 다양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러한 카카오톡의 진화를 통해 이용자들의 경험 및 만족도 개선, 비즈니스 파트너의 효울성 극대화, 이용자들에 대한 혜택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예정이다.
SM엔터테인먼트와 글로벌 콘텐츠 음원 유통, 매니지먼트 사업 협력을 가시화하면서 카카오 공동체의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 비전 실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