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과 쿠키로 재미본 CU…GS25, 약과 신규 브랜드로 승부
상품→유튜브 콘텐츠 경쟁으로 번져…업계 1위 놓고 치열한 싸움
편의점 업계 1위를 놓고 다투고 있는 CU와 GS25가 이번엔 약과로 한판 붙는다. CU가 복고 트렌드에 힘입어 약과쿠키 판매로 재미를 보자 GS25가 뒤따라 약과 브랜드를 론칭하며 맞불을 놨다. 이들은 최근 도시락 등 상품을 비롯해 유튜브 콘텐츠 등으로 잇달아 맞붙고 있는데 편의점 업계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만큼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8일 GS25에 따르면 이날 자체 약과 브랜드 행운약과를 론칭했다. 편의점업계에서 약과를 상품으로 내놓기 위해 브랜드까지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GS25는 기존 약과와 상품을 차별화하기 위해 약과 연구소까지 신설했다. 약과 연구소가 1차적으로 시제품을 만들면 20대 직원들로 구성된 MD서포터즈가 시식 후 낸 추가 의견을 반영해 최종 상품을 완성한다. 행운약과 브랜드 첫 상품은 약과를 도넛으로 재해석한 식품으로 이달 중순 출시된다.
앞서 경쟁업체인 편의점 CU는 약과 쿠키로 재미를 봤다. CU는 3월 압구정로데오의 인기 카페인 ‘이웃집 통통이’와 협업한 약과 쿠키를 내놨다. CU에 따르면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는 판매 시작 5일 만에 초도 물량 10만 개가 모두 팔려나갔고 발주 중단 사태까지 겪었다. 약과 쿠키는 약과 매출과 상온 디저트 매출을 견인했다. 지난달 1~16일 가준 CU의 약과 매출은 전년 대비 9.6배 증가했다. 약과가 포함된 상온 디저트의 전체 매출도 88.5% 올랐다.
CU와 GS25는 맞불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외식물가가 크게 오르자 GS25는 올해 2월 ‘김혜자 도시락’을 6년 만에 재출시했다. '혜자스럽다'(가격 대비 우수하다)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만큼 가성비를 내세워 수요를 끌어오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자 CU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모델로 한 백종원 도시락 신제품을 쏟아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들의 경쟁은 식품을 넘어 유튜브 콘텐츠로 번지고 있다. 최근 GS25는 메타코미디와 조인트 콘텐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메타코미디는 장삐쭈(352만 명), 숏박스(249만 명), 피식대학(198만 명) 등을 보유한 국내 코미디 레이블이다. 이들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한 정통 스케치 코미디를 전개할 예정이다. 또 GS25는 대화형 AI 서비스 챗GPT를 재해석한 유튜브 쇼츠 ‘편GPT-편쪽이’도 론칭했다.
경쟁업체인 CU는 지난해 일찍부터 편의점 유튜브 콘텐츠에 힘을 쏟고 있었다. CU는 지난해 유튜브 쇼츠 형태로 시트콤 ‘편의점 고인물’을 공개했다. 당시 편의점 고인물은 콘텐츠 공개 9일 만에 조회수 1억 회를 넘기도 했다.
CU와 GS25의 맞불 신경전은 편의점 업계 1위 자리 경쟁 때문이다. 이들은 현재 국내 편의점업계에서 서로 1위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CU는 점포수와 수익성에서 GS25보다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GS25는 매출 규모에서 CU보다 앞서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CU와 GS25의 점포수는 각각 1만6789개, 1만6448개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두 업체가 각자의 이유로 서로 1위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어느 한 곳이라도 완벽한 1위에 올라야 말이 안 나오는 만큼 서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올해에는 1위 구도가 변할지, 아니면 그대로 현 상황을 유지할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