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이날 2023년 4월 무역 통계(달러화 기준)에서 중국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8.5% 증가한 2954억2000만 달러(약 390조2498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8% 증가)를 소폭 웃돈다. 또한 중국 수출은 이로써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게 됐다. 다만 증가 폭은 전월 대비(14.8%) 크게 둔화했다.
수입은 7.9% 줄어든 2052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두 달 연속 전년 동월을 밑돌았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 흑자는 902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82.3% 급증했다. 수입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면서 무역 흑자가 대폭 늘었다.
수출의 경우 미국향 수출 감소세가 이어졌고, 최대 교역 상대국인 아세안에 대한 수출 증가세가 현저히 더뎌졌다.
대미 수출은 6.5% 감소한 430억 달러로 집계되면서, 9개월 연속 전년 동월을 밑돌았다. 아세안 수출은 4.5% 증가한 461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달 증가율(35.4%) 대비 크게 둔화했다.
품목별로는 휴대전화와 개인용 컴퓨터(PC) 수출이 10~20%가량 줄었다. 노동집약적인 완구 부문은 전년 동월과 비슷했다.
수입은 대부분 국가에서 줄어들었다. △아세안 -6.3% △유럽연합 -0.1% △중남미-12.9% △미국 -3.1% △일본 15.1% △한국-26%이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입이 22.2% 줄었고, 원유 수입도 28.5% 감소했다. 자동차와 철강재 수입도 각각 40.9%, 31.2% 줄었다. 반면 농산물과 의약품 수입은 늘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입 감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제 폐지 이후에도 여전히 회복되지 않는 내수 경제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회사 존스랑라살(JLL)의 브루스 팡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계절적 요인에 더해 국내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약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내수 부진은 세계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의 경기 회복에 또 다른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