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누스가 올해 아시아와 유럽시장 수출을 확대하고, 중남미 지역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글로벌 진출 지도를 확장해 매출액 덩치를 키우고, 동시에 수출국 다각화로 미국에 대한 압도적인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누스는 올해 1분기 미국시장에서 1865억8700만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6% 역성장한 수치다. 미국 시장의 실적 악화로 지누스의 전체 매출액도 2291억 원으로 21% 내려앉았다. 영업이익은 83억2900만 원으로 70.6% 급감했다.
지누스 관계자는 “미국의 주요 매트리스 고객사들이 과잉 재고를 막기 위해 발주 제한 정책 등을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누스의 전체 매출 중 미국에 집중된 비중은 80%를 넘는다. 올해 1분기에도 전체 매출의 81%를 미국시장에서 거뒀다. 세계 최대 매트리스 시장인 미국에서 온라인 1위 브랜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실적이 가능하지만 반대로 미국 시장에 악재가 등장하면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지누스는 올해 한국과 미국을 제외한 신흥 글로벌 시장 매출 목표를 2100억 원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지누스가 진출한 호주, 일본 등 17개 신흥국에서 올린 매출 총액(1380억 원)보다 52% 늘어난 수치다. 미국시장에 대한 압도적인 의존도와 신성장 동력의 필요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누스 측은 “미국 중심의 판매채널을 아시아ㆍ유럽은 물론 중남미까지 넓혀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연매출 300억 원 수준이었던 유럽과 캐나다의 매출 파이를 올해 각각 500억 원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기존에 구축한 브랜드 인지도로 유통망을 더 확대해 전략 국가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인도네시아,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도 집중 육성 대상인 ‘핵심 인큐베이팅 국가’로 정한다. 올해 매출 규모는 약 100억 원대로 보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대중문화 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지누스는 올해 1분기 실적에서 글로벌 매출 채널 다각화가 효과를 보였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된 뒤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매출이 61.6% 늘었고, 일본ㆍ인도네시아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매출도 25.6% 늘었다.
실제 지누스는 최근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서 모기업 현대백화점과의 협업 효과를 톡톡히 봤다. 회사 측은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국가”라며 “현대백화점과 협업해 제작한 지누스 소개 영상이 현지에서 화제였고, 현지에서 판매된 매트리스만 수백여 개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중남미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지누스는 최근 칠레 현지 대표 온라인몰과 입점 계약을 체결했다. 멕시코에도 판매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칠레와 멕시코를 중남미 교두보로 삼아 다른 중남미 국가에 순차적으로 진출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지누스 관계자는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1위 기업의 안정적인 위상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이슈 대응 역량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