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정근 녹취록’ 유출 의혹을 수사한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녹취록이 검찰로부터 언론사에 유출됐다는 의혹 관련 사건을 수사2부(김선규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이 전 부총장의 녹취록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핵심 증거다. 이 전 부총장이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위원과 윤관석, 이성만 무소속 의원 등과 전화통화한 내용이다.
앞서 JTBC는 지난달 12일부터 이 전 부총장과 사건 관계자들과의 전화통화 내역을 방송에 공개했다. 이를 두고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 전 부총장이 검찰과 플리바기닝, 즉 사법거래를 하고 조사 과정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고 녹취록을 의도적으로 외부에 유출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전 부총장 측은 ‘녹취록을 유출한 적 없다’며 오히려 검찰이 외부로 유출해 피의사실을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총장을 대리하는 정철승 법무법인 더펌 변호사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소속 성명 불상 검사와 JTBC 기자, 보도국장 등 13명을 상대로 공무상비밀누설죄와 개인정보법위반으로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사건을 접수한 서초경찰서는 검토 후 공수처로 이첩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쪼개기 후원’을 받았다는 내용의 고발사건은 수사1부(김명석 부장검사)에 배당됐다.
태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 즈음 지역구인 서울 강남갑에서 당선된 시·구의원으로부터 후원금을 받고 이 과정에서 시·구의원 본인과 가족·지인 명의로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