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강력반장을 지낸 박미옥 형사가 펜을 들었다. 1987년 순경 공채에 합격한 뒤 여성 최초 강력계 형사, 강력반장, 마약범죄수사팀장 등을 지내며 ‘최초’ 기록을 썼고 청송교도소 출신 납치범 검거, 탈옥수 신창원 검거 특별팀 투입 등 걸출한 활약으로 빠르게 승진한다. ‘형사 박미옥’은 그런 그가 2021년 명예퇴직까지 36년간 활동한 실무 일선에서의 경험을 가감없이 털어놓는 책이다. 강남경찰서 강력계장 자리에 여성이 올랐다는 이유로 ‘립스틱 정책’을 운운한 기자에게 직설을 날린 일화나, 퇴직 이후 벌어진 2022년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에서 불거진 ‘여경무용론’을 두고 소신 발언하는 대목 등 평생을 몸담아 온 강력계형사직에 대한 저자의 분명한 태도가 문장 안에 힘 있게 담겼다.
신간 ‘착한 자본의 탄생’은 착해지는 것이 기업의 새로운 생존전략이 될 것이라고 예고한다. 흔히 ESG로 요약되는 ‘자본주의 반성’ 흐름임에도 유독 한국 산업계에서는 “친환경 행보(E)에만 몰두하면서 사회적 책임(S)과 지배구조(G)를 슬그머니 감추는 ‘ESG 워싱(washing, 위장)’이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비판한다. ‘한전 민영화’ 문제,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갈등 문제, 중대재해 발생 관련 대응 문제 등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한국 기업이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등과 관련된 문제를 타개해 나갈 방향을 짚는다.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에서 30년 넘게 일한 김경식 고철연구소 소장이 썼다.
샤워 온수를 데우거나 교실 불을 밝힐 때 배출되는 탄소를 통틀면 연간 전 세계에서 약 500억 톤 이상에 달한다고 한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등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주요 국가들이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넷제로’를 선언한 이유다. 신간 ‘탄소버블’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얼마만큼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고 있으며 그것을 줄이지 못할 경우 어떤 경제적 위기와 맞닥뜨릴 수 있는지를 짚어본다. 탄소국경세, 배출권거래제 등 최근 매체에서 자주 언급되는 개념이 어떻게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는지를 짚어본다. 런던정경대학교에서 환경경제학을 공부한 박진수 환경공학자가 집필했다.
뇌과학에 관심은 있지만 빼곡히 들어찬 글자를 곱씹어가며 해석할 엄두는 도저히 나지 않았다면, 노블그래픽으로 완성된 ‘두 뇌, 협력의 뇌과학’을 선택해보는 건 어떨까. 하나일 때보다 둘일 때가 정말 더 나은 결과를 끌어내는지, 나와 비슷한 사람을 주변에 두는 것이 더 좋은지 등 사람들이 궁금해하지만 과학적인 답을 쉽게 도출하기는 어려웠던 질문에 정성스러운 그림을 그려가며 알기 쉽고 재미있게 답변해 나간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 몸담고 있는 뇌과학자 부부 우타 프리스, 크리스 프리스와와 어린이 논픽션 작가로 활동 중인 두 사람의 아들 앨릭스 프리스가 그래픽노블 작가인 대니얼 로크와 함께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