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과 2K(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1분기 수익성이 대부분 뒷걸음질 쳤다. 신작 부재와 기존작의 매출 감소 영향이다. 지난해 역대급 성과를 거둔 넥슨과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의 성장성을 입증한 크래프톤만이 올해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게임사들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흥행작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넷마블은 올해 1분기 신작 공백 여파로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넷마블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6026억 원, 영업손실은 전년(137억 원) 같은 기간 대비 규모가 확대된 282억 원을 기록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신작 부재, 기존 게임들의 매출 하향 등으로 1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며 “신작 9종과 중국 판호를 획득한 5개 게임의 출시도 예정돼 있는 만큼 게임 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해 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니지W 이후 1년6개월 동안 신작을 출시하지 못한 엔씨소프트도 1분기 실적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엔씨소프트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하락한 4788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7% 감소한 816억 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를 포함한 5종의 신작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넥슨은 올해 1분기 단일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았다. 1분기 매출은 1조19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4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늘어났다. 5분기 연속 기록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FIFA 온라인 4’와 중국지역 ‘던전앤파이터’ 등이 PC온라인 실적을 견인했다.
게임업계 신흥강자인 2K의 희비는 엇갈렸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에 힘입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5387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2830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했으나 주식보상비용을 제외하면 같은 기간 12% 증가한 수치다. 특히 배틀그라운드?PC·콘솔 부문은 트래픽 확대와 신규 유료화 콘텐츠의 인기를 바탕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기존작의 매출이 감소하며 1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2492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3% 하락한 113억 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6월 대표 IP인 오딘의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3분기 ‘아레스: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블록체인 게임 보라배틀 등 10종의 신작을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선다.
중견게임사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올 1분기 네오위즈 영업이익은 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다. 네오위즈 역시 자체 개발과 지식재산권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2~3분기에는 각각 모바일 RPG ‘브라운더스트2’와 글로벌 기대작 ‘P의 거짓’ 등 출시될 예정이다.
컴투스는 올 1분기 영업손실 148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전년 동기 대비 121억 원 확대됐다. 기존작의 매출이 감소하고 마케팅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이하 크로니클)의 흥행과 2분기 출시 예정인 컴투스 개발작 ‘제노니아’으로 이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