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이후 전기차 가격 경쟁 본격화
인센티브 비중 3.6%…1년 새 최고치
재고 모자란 기아, 오히려 가격 강세
미국 신차 판매가격이 뚜렷한 내림세로 접어들었다. 전반적인 가격 인하 분위기 속에서 일본의 혼다, 한국의 기아는 오히려 재고가 모자라는 만큼 가격 강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포털 켈리블루북(KBB) 닷컴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신차 판매가격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판매회사가 파는 실거래 가격이 2개월 연속 제조사가 제시한 권장소비자가격(MSRP)을 밑돌았던 것.
고급차 브랜드와 친환경 전기차의 실거래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대중차 브랜드인 일본 혼다와 한국의 기아는 오히려 MSRP보다 3~4%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가 모자랄 만큼 현지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KBB닷컴 분석에 따르면 미국 전체 고급차의 실제 거래가격은 1년 만에 처음으로 6만5000달러(약 8600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전기차 평균 판매가격도 5만5000달러(약 7300만 원)를 밑돌았다. 이들 모두 60일이 넘는 재고를 보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판매가격의 하락과 함께 판매성과 보수, 즉 인센티브도 증가했다. 인센티브의 증가는 딜러의 가격할인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4월 미국 현지 완성차 회사의 평균 인센티브는 1714달러(약 225만 원) 수준. 평균 자동차 거래가격의 3.6%에 달했다. 이 비율은 1년 만에 최고치다.
KBB닷컴은 “신차 실거래 가격이 2023년 들어 내림세를 이어오고 있다. 차 회사의 재고가 증가하면서 자동으로 판매 성과보수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며 “많은 구매 예정자들이 높은 자동차 할부이자를 중요한 문제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고급차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반면. 일본 혼다를 비롯해 한국의 기아는 오히려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KBB 측은 분석했다.
KBB닷컴은 “혼다와 기아가 기준가격보다 3~4% 높은 가격을 유지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혼다, 특히 기아의 재고 수준이 전체 차 회사의 평균치를 밑돌고 있을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